기회의 땅 만들기윤영호 지음/서울문화사 펴냄

[출판] 중국아, 덤벼라
기회의 땅 만들기
윤영호 지음/서울문화사 펴냄


높은 인건비와 노사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온 수많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이후 숱한 실패담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을 향한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과연 중국은 한국기업의 피안인가.

이 책의 지은이는 ‘아니오’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한국 기업의 대 중국 비즈니스 성공률은 10% 밖에 안된다고 주장한다.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여겨 아무런 준비없이 건너왔다가는 열에 아홉은 망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위기 의식 때문에 씌어졌다. 책에는 지은이의 발품이 담겨있다. 지은이는 중동과 맞닿은 중국의 서쪽 끝 우르무치에서 상해, 광저우, 바다 건너 대만의 타이페이까지 누비며 중국 장사꾼과 외로운 싸움을 했다.

책에는 책상에 앉아 귀동냥한 이야기나 기존의 비즈니스 책에 나온 내용들이 아니라 현장 체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과 지식이 가득 들어있다. 지은이가 직간접적으로 겪은 일을 풀어낸 열 세개의 에피소드는 마치 한편의 중국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산술적인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중국의 외형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대신 왜 우리 기업이 중국에서 어이없게 주저앉는지, 왜 중국을 두려워 해야 하는지를 경험으로 들려준다.

지은이가 조언하는 중국 비즈니스 전략 중 한가지.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조급증은 모든 걸 망친다. 중국 투자는 훈제 요리와 같기 때문이다. 달아오르는 장작에 슬슬 물을 흩뿌려주지 않으면 껍질은 타버리고 속은 설익어 먹지 못하게 된다. 지금 여기서 한 번쯤 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질주하면 중국 땅에 수조원의 달러를 고스란히 바치는 결과가 된다.”

입력시간 : 2004-03-11 15:0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