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세계] 디카 고를 땐 이렇게…


TV 홈쇼핑에서는 어떤 회사의 제품을 소개하든 늘 좋은 매출을 기록하는 ‘대박’ 상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템인데, 요즘 대표적인 게 ‘디카’, 디지털 카메라다. 개인적으로 주로 진행하는 제품이 가전, 혹은 IT관련 제품이다 보니 디카를 자주 소개하는 편이다.

또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살펴봤으니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카 고르기가 정말 힘들다고 한다. 보통 30만원이 넘고 또 무슨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인터넷 검색창에 ‘‘디카’를 치면 제품의 질과 가격대를 비교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개인적으로 디카 방송을 한 뒤에는 ‘그거 괜찮아 보이던데 진짜 좋니?’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방송 중에 제품의 장점을 살려 얘기하고 또 보여줬건만 그런 말을 들을 때 야속하기도 하다. 하지만 맘에 쏙 드는 디카를 고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짜 디카는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100만원 이상의 고급 디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분은 아예 그냥 지나가기를 바란다.

디카 고를 때 유의할 점은 우선 ‘반응 속도’다. 사진을 찍은 후 그 사진이 메모리로 가는 속도와 메모리에 있는 사진을 불러 낼 때 반응 속도가 빠를수록 좋고 고급형이다. 속도가 빠르면 배터리 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 수 있고, 급한 우리 민족성에도 맞다.

다음은 배터리 용량이다. 일반 AA사이즈의 배터리 2개를 사용하는 디카는 10장 정도 찍으면 그 수명이 다한다. 충전기가 있다 하더라도 피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4개 정도는 들어가야 하고, 경험으로 볼 때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용량이 오래 간다.

디자인과 바디(메탈인지 플라스틱인지), 동영상 촬영 시 음성 지원 여부, 접사 촬영 가능 거리, 수동 모드, 브랜드 등을 잘 챙겨봐야 한다. 브랜드와 관련, N사는 접사, O사는 인물 촬영, S사는 색감 등으로 구분하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소 수와 줌 배율에 크게 신경을 쓰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디카를 잘 모르는 사람도 화소수와 줌 배율부터 챙긴다. 요즘은 대개 300만 화소 안팎이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보통 300만 화소대, 3배 줌 정도면 무리가 없다. 10배 줌이 지원되는 디카가 있다 하더라도 디카의 ‘선수’가 아닌 이상 10배는커녕 5배 줌도 손 떨림 때문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렌즈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렌즈는 f값이 나오는데 이 수치가 낮을수록 우수한 ‘디카’ 다. 보통 f값이 2.8정도면 아주 우수한 렌즈라고 할 수 있다. 보통은 3.1이거나 그 이상이다.

TV 홈쇼핑에서는 주로 300만 화소대의 보급형 디카를 소개한다. 같은 300만 화소라도 가격 차이가 크게는 10만원 이상 나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400만 화소의 디카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그것이 다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마지막으로 디카는 여러 가지 부속 장비들이 필요한데, 삼각대는 꼭 같이 구입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디카는 예민한 장비여서 조금만 흔들려도 액정화면으로 볼 때는 모르지만 PC에 옮겨 놓고, 정상 화면으로 보면 심하게 번져서 당황하게 된다. 멋진 사진을 위해, 특히 야경 촬영에는 삼각대가 필수 품목이다.

부작용도 있지만 디카는 사진을 웹에서 공유하고, 주변 사람들과 사연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좋은 매개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우리의 마인드도 풍부해지고 정신도 건강해질 것 같다.


입력시간 : 2004-03-11 22:19


문석현 쇼호스트 moonanna@cj.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