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다툼과 21세기 세계질서이장훈 지음/삼인 펴냄

[출판] 홍군 vs 청군
미·중 패권다툼과 21세기 세계질서
이장훈 지음/삼인 펴냄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를 구축해가고 있는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21세기의 강자는 누구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짐작하듯이 지은이는 중국을 꼽는다. 강대국의 조건을 영토 인구 군사력 경제력이라고 볼 때 중국은 이미 거대강국이다.

미국 또한 1990년대부터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들은 몰락했지만, 중국은 개혁ㆍ개방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거대한 용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21세기부터 ‘팍스 시니카’(Pax Sinica)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구와 세계 4위의 국토를 갖고 있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질주하고 있다. 심지어 미국의 한 경제예측기관은 중국이 2050년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거침없는 전진을 미국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지은이는 미국이 공존공영을 택하기 보다는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과거의 역사를 볼 때 세계를 주도하는 국가는 언제나 하나였기 때문이다.

미국내 대 중국 강경파는 ‘블루팀’(Blue Team)으로 불린다. 공교롭게도 중국 인민해방군은 군사훈련을 할 때 가상적국을 청군(靑軍ㆍBlue Team)으로, 자국을 홍군(紅軍ㆍRed Team)이라고 코드명을 부여한다. 책은 미국 블루팀의 전략과 이에 맞서는 중국의 전략을 조망한다.

한국은 미국과 안보동맹을 맺고 있다.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패권 다툼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생존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다. 바로 이것이 지은이가 이 책을 쓴 목적이 아닐까 싶다.

입력시간 : 2004-03-18 16:0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