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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CEO가 된 청소부
경영신화 이끈 뚝심의 리더십
제임스 데스페인 지음/ 이은정 옮김/ 거름 펴냄


세계 최대의 중장비 기업 캐터필러에는 특이한 경력의 경영자가 있다. 그는 가난한 광부마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만 나왔다. MBA 같은 학위는 물론 없다. 특별한 기술도 없었고, 그렇다고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정치’에 능하지도 않았다.

그는 스무 살이 되기 전 캐터필러의 한 공장에서 바닥 청소를 하는 청소부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청소부건 뭐건 큰 공장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그의 최대 신념은 ‘시키는 일만 제대로 해내자’였다. 청소부였을 당시 꿈이었던 생산직 노동자가 된 뒤에는 치명적인 실수로 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라인의 조장, 감독관, 사무처리 직원, 공장장 등을 거쳐 일본과 멕시코 등 해외지사를 맡았다. 그리고 마침내 캐터필러의 부사장을 거쳐 불도저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는 최고 경영자의 자리까지 올라섰다.

이 책은 바로 이 신화의 주인공, 제임스 데스페인이 쓴 자전적 경영 회고록이다. 한 위대한 경영자가 거대기업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여정의 기록이다.

책은 데스페인이 몸으로 부딪쳐 얻은 소중한 경영 리더십의 교훈으로 가득하다. 직급이 낮은 직원이 익숙하지 않은 조직 환경에서 장애물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데스페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된 공장의 문화를 대화와 타협의 문화로, 모래알 같은 조직 문화를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단단한 팀워크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대화와 타협의 노사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시기에 데스페인이 보여주는 리더십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입력시간 : 2004-03-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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