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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영종도 삼목선착장 조개구이마을
상큼한 바다의 맛, 삶도 쫄깃쫄깃

봄바람을 느끼러 드라이브에 나섰다. 남한강이나 북한강으로 즐겨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바다도 볼 겸 신공항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인천공항 가는 길은 ‘혹 길이 막히지나 않을까?’ 고민할 필요 없이 늘 잘 터지니까 좋다. 일요일이라 강변북로도 그다지 막히지 않았는데 공항 가는 길로 빠져 들어가니 한산하다 싶을 정도로 차량이 드물다. 거리상으로 따지면 꽤 먼거리임에도 영종대교며 바다 풍경에 눈길을 주다보면 어느새 공항 입구다.





여객터미널 가기 직전에 영종ㆍ영유 표지를 따라 나가면 공항 남로로 이어진다. 요즘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무의도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잠진항 선착장이나 옛날 주말 나들이나 피서지로 인기 있었던 을왕리해수욕장도 이곳에서 가면 지척이다. 요즘은 영화 ‘실미도’와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영향으로 무의도로 들어가는 차량이 무척 많아졌는데 한가롭게 배를 타고 가까운 섬으로 가볼 요량이면 무의도 쪽보다 신도나 장봉도가 더 나을 것 같다.

삼목선착장이 있는 삼목도는 과거 영종도와 연륙도로로 연결된 섬이었다. 인천공항이 건설되면서 개펄을 매립해 영종도, 영유도, 신불도, 삼목도가 이제는 하나의 땅으로 연결되어 이곳이 한때 섬이었다는 사실도 잊혀져 가고 있다. 이곳 삼목선착장에서 신도와 장봉도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다.

삼목선착장 입구에 도착하니 방파제 입구에 ‘불타는 조개마을’이라는 아치형 간판이 서 있다. 10여개 정도의 횟집들이 아담하게 모여 있다. 지인이 알려준 대로 방파제 맨 마지막 집으로 들어선다. 입구는 조용한데 내부는 빈 테이블이 거의 없이 가득 찼다.

모듬 조개를 시켰더니 커다란 쟁반에 조개를 쌓아서 가져온다. 대합, 바지락, 새조개 등 네댓 가지가 뒤섞여 있다. 입을 뻐끔거리는 조개도 있고 무척 싱싱해 보인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조개들은 대부분 장봉도에서 가져온 것들이라고.


■ 메뉴 : 조개구이 35,000원(4인분), 각종 회, 바지락칼국수도 있다.
■ 찾아가기 : 신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영종도로 들어간다. 영종대교를 넘어 맨 처음 나가는 길인 화물터미날 입구 IC에서 장봉도ㆍ신도 표지를 따라 삼목선착장으로 간다. 삼목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선착장 입구 주차장에 이른다. 선착장 옆 방조제 위에 조개구이와 회를 파는 식당들이 10여 군데 들어서 있다. 대개 맛과 가격이 비슷한데 방파제 끝 집을 추천한다.


기본이 3~4인용이라 단 둘이 가면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양이 많다. 소라, 홍합을 은박지에 둘둘 말아 둔 것과 조개와 채소, 가래떡을 넣어 양념한 뚝배기는 옆자리의 불 위에 올려 두었다가 먹기 적당하게 익었을 때 손님 테이블에 가져다 준다.

불 위에 던져 놓은 조개는 익으면서 입을 벌린다. 조개 껍질이 타면서 탁탁 소리를 내기도 하고, 큰 조개는 육수가 지글지글 끓기도 한다. 조금 요란하다 싶지만 그게 오히려 즐겁다. 조개는 익는 대로 꺼내 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간간한 바닷물을 머금고 있어서 그냥 먹어도 싱겁지는 않다. 양념이 보글보글 끓으면 뚝배기 안에 든 것들을 먹을 차례. 매콤한 양념이 잘 배어들어 입맛을 당긴다.

조개구이는 쫄깃쫄깃하면서도 맛이 담백해 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한다. 불에 직접 구워 바로 까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살짝 구우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면 바짝 구워 먹는다. 개인적으로 조개구이를 무척 좋아하는 편인데 서울에서는 딱히 먹을 만한 곳이 없다. 찾아보면 있기야 하겠지만 싱싱한 조개를 먹으려면 역시 바닷가로 가야 한다. 게다가 삼목선착장처럼 창 밖으로 바다를 내다보면서 먹어야 제 맛이다.



김숙현 자유기고가 pararang@empal.com


입력시간 : 2004-03-3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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