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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여체의 초현실적 표현




■ 제목 : 앞으로 숙인 누드 (Nude bent forward)
■ 작가 : 리 밀러 (Lee Miller)
■ 종류 : 흑백 사진
■ 제작 : 1934
■ 소장 : 시카고 예술학회 소장

1차 대전 이후의 세계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인간 문명에 대한 회의와 사회적 도덕적 관념의 많은 혼란을 초래했는데,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니체의 생의 철학,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발견 등은 기존 사고 체계의 흐름을 뒤바꿔 놓았다. 미술의 영역에서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틀을 벗어난 찌그러진 형태와 자유로운 색채 묘사로 새로운 조형언어를 만들어 내게 되었으며, 기계 문명과 인간 욕구에 의한 부정적 시각으로 탄생한 다다, 이성의 지배를 거부하고 경험의 세계를 뛰어 넘어 꿈과 같은 세계를 표현하는 초현실주의 등이 등장하게 되었다. 문학에서 비롯돼 다른 영역의 예술로 확산된 초현실주의는 미술, 연극, 영화,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루어 졌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적 사진작가인 만 래이의 제자이자 연인이었던 뉴욕 태생의 리 밀러는 비현실적 주제와 비경험적인 상황을 초현실적으로 묘사하였는데 ‘앞으로 숙인 누드’는 그녀가 연인 만 래이와 함께 파리에 머물렀던 동안 완성한 것으로 여성의 토르소를 부드러운 포커스로 표현한 작품이다.

초기 만 래이의 모델로서 활동하여 작가로 성장한 밀러는 당대 유명 여성작가 중 하나로 보도 사진과 패션 사진 등 전혀 다른 성격의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였다. 리 밀러는 맨 래이의 솔라리제이션(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의 부분적인 혼합으로 인해 안개 낀 것과 같은 연출이 가능한 필름 현상법) 개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작품 중 일부는 밀러의 작품이라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사진 기술과 묘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리 밀러는 여러 차례의 결혼 생활과 만 래이와 같이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과의 결별 등 불안정한 사생활 속에서도 마치 현실을 초월한 듯한 이름다운 작품으로 보는 이에게 잠시나마 어지러운 현실을 벗어나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에 머물게 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4-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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