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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엿보기] 룰라 자서전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 룰라 자서전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데니지 파라나 엮음/조일아 외 옮김/바다출판사 펴냄

출간되자마자 룰라에 대한 가장 정확한 전기로 공인 받으며 브라질은 물론,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화제를 몰고 온 노동자 출신의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자서전이 번역돼 나왔다. 한때 룰라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데니지 파라나는 이 책에서 룰라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그리고 친구들의 생생한 현장음을 통해 유년기 시절, 사춘기 때의 포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실패와 극복, 고뇌의 순간들을 풀어나간다. 이 자서전이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에 오른 ‘위대한 영웅의 신화’로 읽히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그저 “금속 노동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의 솔직한 인생 고백으로 읽히는 까닭이다.

브라질 헌정 사상 첫 노동자 출신이자 좌파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그의 어제를 미루어 브라질의 내일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다.

-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이유미 지음/지오북 펴냄

광릉 국립수목원의 생물표본연구실장으로 있는 지은이가 지난 2년간 한국일보에 연재한 100여편의 편지글을 모아 다듬고 사진을 보태서 한 권의 책으로 냈다. 진달래 산천이라고 하던 우리 산에 진달래가 줄어드는 이유, 키 큰 옥수수가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서는 이유 등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난 식물의 세계에 대한 글들이다.

‘식물인간’, ‘식물국회’라는 표현은 식물에 대한 모독이란다. 뇌기능이 마비되고 의식 불명인 사람에게, 그리고 실질적인 정치 활동을 하지 않는 국회를 감히 식물에다 비교를 하다니. 작가는 식물들을 대신해 이 같은 시쳇말들에 대한 섭섭함도 감추지 않는다. 식물 세계의 왕성한 생존 법칙과 전략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인다면 그런 말을 함부로 하기 미안할 것이라고 한다.

- 대통령
이수광 지음/일송북 펴냄

상생의 정치가 사라진 탄핵정국을 대통령선거과정부터 참여정부 1년, 여당과 양당의 집요한 대립, 보수와 진보세력의 갈등 등으로 살펴보고, 또 그것들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짚어보는 실명정치소설이다.

‘국민의 정부’의 김중권 비서실장이 총선에 출마하는 과정과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에 출마했다가 패배하는 과정, 당시 떠오르는 용들이었던 김덕룡, 정몽준, 이인제 등의 선거 캠프를 현장감 넘치게 그리고 있다. 언론에 낱낱이 보도돼 대부분의 국민이 인지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가 소설적 구성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다.

급변하는 우리 나라의 정치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날을 예측하는 일은 여간 어렵지 않을 텐데, 작가는 이 소설로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 미불(米佛)

법명이 미불인 노화가의 예술과 삶에 대한 본질 찾기 과정을 담은 소설. 칠순에도 삶의 근거를 에로티시즘과 예술에 대한 추구로 삼는 주인공이 화가로서 마지막 삶의 열정을 불태우는 과정을 그렸다.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나'를 탐구하는 한국판 '달과 6펜스'. 강석경 지음. 민음사 펴냄.

- 농땡이 사법연수생의 짜장면 비비는 법

사법연수원에도 과연 반장 선거가 있을까. 여러 유형의 예비 법조인들이 한데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법조 고수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재치와 유머감각으로 그린 사법연수원 엿보기. 연수원에 입소한 28세 초보 법학도의 전쟁 같은 2년간의 연수원 생활의 이모저모를 다룬 장편소설. 정재민 지음. 황매 펴냄.

- 모델

모델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욕망과 좌절을 그린 장편소설. 소설가와 스타의 꿈을 꾸는 삼류모델 남녀주인공을 중심으로 화려한 무대와 조명 뒤에 가려진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을 그렸다. 속도감 넘치는 감각적 문체와 빠른 장면 전환이 돋보인다. 이순원 지음. 해냄 펴냄.

-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

천차만별의 무공초식에서부터 무림의 문파와 방회조직 등 무협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최초의 무협소설. 김용, 양우생, 고룡 등 2,000년의 무협역사를 이끌어온 대가들의 작가론을 비롯 '사조영웅문', '초류향', '촉산검협전' 등 수백편의 작품 분석과 무공해설을 다룬 종합 무협안내서. 량셔우쭝 지음. 김영수ㆍ안동준 옮김. 김영사 펴냄.

- 그레이홀

현직 정보통신 전문가가 쓴 박진감 넘치는 정보통신 추리소설. 세상을 변화시키는 핵심주체 정보통신과 인터넷의 중요성을 서울의 통신구 화재와 9ㆍ11테러라는 거대한 사건을 배경으?풀어 나가는 두뇌 게임의 장편 추리극. 김영근 지음. 예투 펴냄.

- 젊은 대지를 위하여

무한질주시대에 죽어버린 과거 1980년대. 그 10년의 세월을 치열한 인생역정 현장에서 체험하고 느낀 시대정신에 대한 자기 고백 에세이. 민중시대. 자유와 역사, 민족, 공동체가 중요한 화두였던 당시의 시대상황을 반추하는 작가의 산문 38편. 현기영 지음. 도서출판 화남 펴냄.

입력시간 : 2004-04-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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