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하게 세상을 보세요"노인성 시력장애, 당뇨 등 질병과 자외선도 원인치매 부르는 저시력, 흡연·공해 등으로 발병연령 낮아져

[클리닉 탐방] (11) 한길안과 <백내장>
"맑고 깨끗하게 세상을 보세요"
노인성 시력장애, 당뇨 등 질병과 자외선도 원인
치매 부르는 저시력, 흡연·공해 등으로 발병연령 낮아져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지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전국민의 90%가 경ㆍ중증의 증상이 있지만 모두 질병이라 할 수 없고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다.

사람의 눈 속에는 카메라 렌즈에 해당되는 수정체라는 조직이 있다. 카메라 렌즈에 이상이 생기면 사진이 흐리게 나오듯 수정체에 문제가 있으면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이런 이상증상이 백내장이다.

- 수정체 흐려지는 증상

당뇨병 등 성인병 때문에 오는 경우도 있으며 외상이나 장기간 자외선을 받아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40~50세가 되면서 뿌옇게 보이는 노인성이 가장 많다. 백내장이 있는 노인들의 상당수는 시력이 어지간히 나빠도 그냥 지내는데,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외에서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백내장으로 인한 저시력은 노인 활동력을 저하시켜 노인성 치매를 부르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한길안과병원(원장 최기용ㆍ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ㆍwww.hangileye.co.kr)은 이처럼 나이가 들어 시력장애를 보이는 백내장을 치료한다. 물론 안과 종합병원이기 때문에 녹내장ㆍ사시ㆍ망막질환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치료는 기본이다.

대학병원 교수 출신 6명을 포함해 8명의 전문의가 포진해 있는데 백내장 수술의 경우 정규형 이사장이 7,000건, 최기용 병원장은 무려 1만건에 이를 만큼 풍부한 임상 경험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영입한 조범진 부원장과 손준홍 진료부장 역시 탁월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전문의다.

최기용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40대의 경우 치료가 적극적으로 필요한 백내장이 드물었으나 지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흡연과 자외선ㆍ공해 등도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내장의 종류는 ▦선천성 ▦노인성 ▦당뇨병성 ▦외상성 ▦후발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불명. 그러나 유전ㆍ선천성대사장애ㆍ염색체이상 등과 같은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내과적 검진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유아기부터 백내장이 심할 경우 시력발달의 장애로 약시가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발견 즉시 일찍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술을 받더라도 아주 좋은 시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어가면서 시력감퇴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백내장이 시작돼도 모든 사람들에게 시력감퇴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수술을 받기 전 정기적인 관찰 및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도 개선이 안될 경우 최적의 수술시기를 잡는다.

당뇨병과 백내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뇨병이란 혈당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신장ㆍ말초신경ㆍ망막 등에 각종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 특히 눈에서는 물체를 볼 때 물체의 상이 초점을 맺는 부위, 즉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문제를 유발함으로써 시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최후에는 실명까지 부른다.

특히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발생률이 높고, 정도가 심하다. 일단 발생해서 망막에 손상을 초래하면 치료를 받더라도 손상된 망막은 회복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처치를 해줘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증 치료는 대개 레이저 광응고술이 시행된다. 그러나 이 치료 역시 망막증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거나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지 손상된 망막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나빠진 시력을 개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외상성은 외상으로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타박상을 입어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증상이며 안구내의 다른 부분, 즉 망막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수술 후 시력회복이 그다지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다.

후발성 백내장은 백내장을 수술받은 환자 중에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5% 전후로 발생하는데 재발이 아니라 인공수정체를 고정하기 위해 남겨둔 후낭이라는 얇은 막이 혼탁이 오는 것이다.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는 야그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를 하면 시력은 즉시 회복된다.

- 약물ㆍ레이저ㆍ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

백내장 치료법으로는 ▦약물 ▦레이저 ▦수술 등이 있다. 약물요법의 경?점안약과 내복약 등 여러 약품으로 치료를 하는 방법인데, 한쪽 눈만 보이거나 몸이 수술 받기에 쇠약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 또는 시력장애가 심하지 않을 때 시도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백내장이 완전히 없어지지도 않는다.

레이저 치료는 백내장을 처음 수술 받는 환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수술 후 발생한 후발성 백내장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입원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래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급작스런 안압 상승이나 망막손상이 나타나므로 전문의 지시와 처방에 따라야 한다.

수술은 사전검사를 받은 후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혼탁이 생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 끝난다. 초음파수술은 작은 절개창으로 수정체를 제거한 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최근에는 접어 넣는 인공수정체가 개발됨으로써 수술 후 발생하는 난시나 염증을 최소화 할 수 있어 빠르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만성질환 등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최 원장이 수술을 한 최고령자는 99세. 99세 환자가 수술을 받은 것은 이 치료법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한다. 이 병원에서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루 전 입원을 시켜 수술후유증 유무에 대한 검진을 한 후 다음날 오전 수술하고 오후에 퇴원을 시킨다.

수술시간은 임상경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최 원장의 경우 6~7분이면 끝난다. 다만 오랫동안 진행되었거나 합병증이 있을 경우에는 시간이 더 걸린다. 수술을 받은 후에는 부작용을 막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약을 넣어야 한다.

보통 항생제(안약)는 2~4주, 스테로이드제는 4~8주간 넣는다. 그러나 약제를 넣는 기간도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수술 후 안정을 취할 수 없어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눈 속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 길게 넣어야 한다. 베체트병(눈ㆍ구강ㆍ성기 등에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가 오래 지속되는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수술 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032)503-3322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입력시간 : 2004-04-28 21:39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