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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공연산업 부익부 빈익빈 外


- 공연산업 부익부 빈익빈
대형공연은 대박행진, 소극장 무대는 적자에 신음


최근의 불경기는 공연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낳고 있다. 뮤지컬 ‘ 마마미아’ 의 경우, 고가의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100억원이 넘는 티켓이 팔려 나갔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이미자의 ‘노래 인생 45주년’, 패티 김 공연, ‘추억의 7080콘서트’, 발레 ‘ 백조의 호수’ 같은 고가의 대형 공연들 역시 매진 사례를 이루었다. 또한 세계적인 아티스트 요요마의 내한 공연의 경우, 홍보를 하기도 전에 30만원이 넘는 로얄석이 먼저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2만원 미만의 대학로 대부분 연극공연은 10명 안팎의 관객으로 적자 운영중이고 3만원이하의 소극장 콘서트들도 예매가 되지 않아 도중에 문을 닫는 기획사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티켓파크의 윤종필 본부장은 “ 인지도가 높은 아티스트에 공연 내용의 질을 높여 홍보 마케팅이 탄탄하게 이뤄지는 대형 공연의 경우는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 관객들의 발길이 줄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IMF를 벗어나면서 지난 몇 년간 공연 산업은 양적ㆍ질적으로 활성화된 덕분에 일반 서민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공연을 향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경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서민들은 문화 즐기기를 포기하는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궁핍한 이들은 대형 공연의 경우, 입장료가 저렴한 뒷좌석으로만 몰리고 있다. 또한 예전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라도 공연을 찾아가던 적극적인 서민들이 수동적 태도로 움츠려들면서 홍보 마케팅이 불가능한 소극장 공연은 실제로 예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공연기획자 이종수씨는 “ 연극은 입장료도 콘서트의 70% 수준이지만 찾기 힘든 구석진 공연장이 대부분이라 차라리 영화를 보러 가는 추세”라고 고개를 가로 젖는다.

- 불황 장기화, 공연계에 직격탄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엄청난 홍보 마케팅을 벌이는 몇몇 뮤지컬이나 오페라 공연 등 인지도가 큰 대형 공연의 성공은 외형적으로나마 공연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양극화 현상으로 곪아터지고 있는 상태다. 대학로 컬트홀의 김영창극장장은 “ 2-3년 전 보다 요즘은 대관 율 자체가 줄었다. 주5일 근무 때문에 공연도 과거의 주초부터 이루어지던 장기공연보다는 금, 토 단기공연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라며 “ 이전에는 유명 가수가 아니더라도 마니아층은 물론,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는 관객 층이 두터웠지만 요즘은 제법 인기 있는 가수 서영은도 자신의 인지도에 비해 2단계 낮은 공연장을 택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한다.

과거 공연마다 매진을 이루었던 이문세, 남성 듀엣 유리상자의 경우도 최근엔 입장료를 낮추고 공연 규모도 대극장에서 소극장 개념으로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얼마 전 인사동의 소극장에서 장기 공연을 개최했던 유명 블루스 밴드의 공연은 놀랍게도 회당 10명도 안 되는 관객을 놓고 공연을 치르기도 했다. 극심한 불황기에 공연 산업계는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선명한 양극화로 대형 일변도로 내달으며 다양성을 저해하고 있다.



최규성 가요칼럼니스트 kschoi@hk.co.kr


입력시간 : 2004-05-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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