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0세기 첩보전의 역사-인물편 外


▦ 20세기 첩보전의 역사-인물편

스파이들의 활약상과 개인사를 통해 세계사에 그들이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고, 또 어떻게 세계사를 바꿔놓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지은이는 세계를 무대로 암약한 대표적인 스파이 45명을 유형별로 분류한 뒤 그들의 구체적인 활동을 집중 과 음모 등을 집중 조명한다. 여기에다 지은이는 그들이 첩보 활동을 하게 된 경위, 개인적인 성격과 성적 취향, 첩보 활동에서 물러난 뒤의 삶 등 개인사까지 치밀하게 추적한다.

막연한 추측이나 상상, 과장된 신화를 배제하고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스파이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세계는 여느 첩보소설이나 영화 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생동감이 넘친다.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석기용 옮김. 이마고 펴냄.

▦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평생을 우리 글과 우리 말 살리기 운동, 어린이 문학 비평에 매달려 온 이오덕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쓴 글 모음집이다.

선생은 이 책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그릇된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학을 안 나오면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기는 교육 구조와 경제 정책, 사람을 교육의 중심에 놓지 않고 오로지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비인간적 교육 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또 교육이 가르치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글쓰기 교육에서부터 말하기 교육, 듣기 교육 등에서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게 되고, 이는 결국 우리 사회의 병든 교육 구조를 만든다고 비판한다. 이오덕 지음. 길 펴냄.

▦ 둥지 떠난 새

50대의 늦깍이 소설가 민지원의 첫 소설집. 중편 1편과 8개의 단편으로 꾸며져 있다.

표제작 ‘둥지 떠난 새’는 독일 유학을 떠난 지 10년 만에 현지 교포의 딸과 함께 고국을 찾은 아들이 젊은 시절 남편과 사별한 뒤 자식만을 그리며 혼자 생활해 온 어머니 곁에서 일주일간 머무는 동안 일어난 사건과 화제를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파란 핸드폰’은 어린 시절 미국에 입양돼 명문대 박사가 된 여자 주인공이 고국을 방문, 자신의 생모를 찾아가는 여정을 뒤쫓는다. ‘불꽃’은 연극계의 이면에 비추어진 복잡한 인간 관계를, ‘화두’는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죄수들의 고달픈 삶을 생동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민지원 지음. 푸른사상 펴냄.

입력시간 : 2004-05-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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