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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투탕카멘의 무덤
고대 이집트 황금노다지 속으로…
하워드 카터 지음/ 김훈 옮김/ 해냄 펴냄


1922년 이집트 ‘왕들의 골짜기’에서 전세계 고고학계를 뒤흔들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고대 이집트 18 왕조 시대의 파라오인 투탕카멘의 무덤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발견된 것이다.

사람의 손을 전혀 타지않은 투탕카멘의 무덤은 투탕카멘의 황금 미라와 3,400여점의 호화로운 유물로 가득했다. 투탕카멘 재위 기간은 이집트 미술이 화려하게 꽃피었던 시절. 미술사학계는 노다지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또 고대 문명사가들은 투탕카멘 사후, 고의로 역사에서 지워졌던 텔 엘 아마르나왕들의 존재와 기록을 복원함으로써 고대 이집트 역사의 끊어진 허리를 이을 수 있었다.

무덤이 발굴되기 전까지 투탕카멘은 잊혀진 파라오였다. 왕명표에도 제대로 등재되어있지 않았다.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죽은데다가 통치 기간에도 섭정을 받았기 때문에 역사에 남긴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때문에 이집트 고고학자와 사학자 누구도 투탕카멘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의 무덤이 있으리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단 한사람, 하워드 카터만이 투탕카멘의 존재에 주목했다. 카터는 ‘왕들의 골짜기’ 발굴권을 가지고 잇던 시어도어 데이비스가 찾아낸 유적의 정보를 분석하다 투탕카멘의 존재를 확신했다. 투탕카멘의 이름이 찍힌 점토제 도장과 항아리 등이 있었기 때문. 카터는 아무도 믿지 않는 투탕카멘의 존재를 붙잡고 이 골짜기를 6년 동안 헤맸다. 그리고 마침내 흙더미에 묻힌 투탕카멘의 무덤을 찾아냈고, 그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로 만들었다.

책은 투탕카멘 무덤의 발견, 유물 발굴, 기록 복원 등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하고 있다. 투탕카멘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카터의 집념과 열정, 발굴된 유물이 증언하고 있는 이집트 문화의 우수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황금손잡이를 이용해서 뚜껑을 들어올리자 왕의 미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황금관에 인간의 눈길이 닿은 이래 3,000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지상에서 사라진 엄숙한 종교의식들을 생생하게 상기시켜주는 장관 앞에서 인생의 짧은 순간으로 가늠되는 시간 개념은 그 보편적인 의미를 상실한 듯 했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 2004-05-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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