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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즐겁다] 함평 나비축제
항평천지는 지금 나비들 세상
노란 유채꽃, 보랏빛 자운영 꽃물결이 어우러진 축제마당


삭막한 회색의 도시에서 배추흰나비 한 마리 우연히 만나게 되는 봄날이면, ‘ 그 많던 나비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다.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자운영 가득한 함평천지(咸平天地)에서, 나비를 쫓아 온종일 들판을 쏘다니던 그 시절로 잠시 되돌아가 ‘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모르는 호접몽(胡蝶夢)에 젖어보자.

함평뜰의 봄은 꽃 물결로 완성되고 있다. 함평의 젖줄인 함평천 양쪽에 그림처럼 펼쳐진 수십 만평의 유채꽃과 자운영 꽃물결만 보아도 가슴은 황홀해 진다. 나비 축제가 열리는 수변공원엔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어나 나비들을 유혹하고 있고, 냇가 주변의 널따란 논엔 자운영 꽃물결이 넘쳐 난다.




'나비의 꿈'에 젖어들 수 있는 함평 나비축제장



- 희귀나비표본 한자리에

수변공원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함평천 건너 수산봉에 조성해 놓은 철쭉 나비동산. 마치 ‘ 함평 나비 축제’의 지킴이 같은 이 나비 철쭉동산의 규모는 가로 50m, 세로 35m에 이르는 거대함을 자랑한다. 12만 마리의 나비가 날아 다닐 ‘ 나비생태관’은 230종에 이르는 온갖 야생화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앵초, 매발톱, 할미꽃, 금낭화, 동이나물, 돌단풍, 깽깽이풀 같은 꽃들이 한창이고, 에델바이스라 불리는 솜다리의 고아한 자태도 감상할 수 있다. 이런 야생화 사이를 날아다니는 배추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 청띠신선나비, 꼬리명주나비, 왕오색나비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 많은 나비떼들…. 또 나비 일대기를 전시하는 한편 대동강물방개, 왕사슴벌레 등 지상 곤충 수천 마리도 함께 전시된다.

나비와 곤충들의 표본을 전시한 나비표본전시관.



한편, 나비표본전시관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이제 볼 수 없는 나비와 곤충들의 표본을 한곳에 전시한 곳이다. 여기엔 국내에 서식하는 나비 및 곤충표본 2,000천여 종 3만 마리, 세계 각지에서 채집한 나비 및 곤충표본 2,100여종 550상자, 세계 희귀 잠자리 120종 90상자가 함께 전시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허브 원예 치료관은 허브식물과 꽃을 이용한 건강 치료실도 운영된다.

올해 나비축제는 5월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열리는데,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초등학생 이상 3,000원. 유치원생 1,000원. 인터넷 함평샵(www.inabishop.com)에서 구입하면 10% 할인 받는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상항은 함평군청 축제상황실(061-320-3224)에 문의하거나, 나비축제 홈페이지(www.inabi.or.kr) 참조.

- 돌머리해안의 일몰, 용천사 등 볼거리도 많아

한편, 함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건강한 갯벌을 품은 고을 중 하나로 꼽힌다. 백사장이 1km쯤 펼쳐져 있는 돌머리(石頭) 해안과 주변의 갯벌은 수천 평의 솔숲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 숙식 : 함평 읍내엔 함평장(061-323-8123), 모아모텔(061-324-2266), 코리아(061-322-6500) 등 십여 개의 숙박시설이 있다. 궁산리 해안의 주포해수?061-322-9489) 등에서 숙박할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함평 천지한우는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해 인근에서 알아 준다. 읍내 장터에 목포식당(061-322-2764) 등 천지한우를 내놓는 식당이 여럿 있다.
■ 교통 :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에서 4시간쯤 걸린다. 함평IC→23번 국도(우회전 읍내방향)→6km→함평나비축제 행사장.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할 땐 장성IC→24번 국도→동화면→삼계면→함평. 광주↔함평간 시외버스가 매일(05:55~19:25) 20~30분마다 운행한다.

또한 불갑산 기슭에 자리한 용천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한 고찰. 절집 뒤로 돌아난 오솔길에다 야생화를 잘 가꾸어 놓았다. 절집 뒤꼍엔 잎과 꽃이 서로 볼 수 없다 하여 상사화로도 불리는 꽃무릇이 군락(15만평)을 이루고 있다. 꽃은 9월 초순 무렵에 만개한다.

나비도 만나고 갯벌도 걸었다면, 함평에서의 여독은 따끈한 해수찜으로 풀어보자.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찜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1800년대부터 민간요법으로 널리 이용돼 왔다고 한다. 손불면 궁산리 일대의 업소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물을 데운다. 3~4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욕탕을 만들어 바닷물을 채우고, 거기에 소나무 장작으로 달군 유황석을 넣는다. 이런 곳에서 두 시간쯤 찜질을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다. 해수찜은 신경통과 피부병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입장료 1탕(1~4명 기준) 25,000원, 1인 6,000원.





민병준 여행 작가 sanmin@empal.com


입력시간 : 2004-05-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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