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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훤하게 합시다] 감상선 결절과 갑상선암


‘ 갑상선을 앓고 있다’고 흔히들 이야기 하지만 갑상선은 진단명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있는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은 목의 앞부분에 튀어 나와 있어, ‘ 아담의 사과’라고 불리는 갑상연골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다. 갑상연골의 안쪽에는 공기의 통로인 기관이 있는데 갑상선은 기관의 주위를 양쪽으로 둘러싸고 있어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은 구조가 간단하고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기 때문에 갑상선초음파 검사는 대부분의 의사가 쉽게 하는 검사이다. 다른 부분의 초음파 검사보다 시간도 적게 걸리는 데다가 검사하는데 옷을 벗을 필요도 없다.

내가 아는 선배의 병원에 새 초음파 기계가 들어왔다. 초음파기의 성능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선배는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해 보기는 뭣하고 해서, 검사하기 쉬운 자신의 목에다 초음파 탐촉자를 대어보았다. 그런데 예상하지도 못한 갑상선 결절 하나가 발견되었다. 크기도 거의 1센티미터나 되었다. 깜짝 놀란 선배는 마음 졸여 가며 당장 정밀 검사에 조직 검사까지 받았다. 다행히 양성 결절로 밝혀져서 안도하였는데 본전 생각이 났는지 ‘ 모르고 지나갔으면 돈 쓰고 마음 고생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고 초음파기를 자신의 목에다 댄 일을 후회하며 후배들을 모아놓고 초음파기를 아무데나 대 보지 말라고 일장 연설을 하였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이다. 통계에 의하면 1995년에서 2000년까지 여성에서 2.5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이 늘고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갑상선암이 더욱 많이 생기는 것도 이유이지만 더 큰 원인은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조기암이 많이 발견되고, 의료기의 발달로 아주 작은 크기의 암도 찾아 내기 때문이다. 해상도가 높은 최근의 초음파 기계로는 모르고 지나가도 되는 별 다른 의미 없는 작은 결절들까지 발견되므로 의사의 입장에서는 하나 하나 진단을 하고 처치를 해야 한다는 고민을 안겨 주었다. 게다가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혹이 가장 많이 생기는 장기다. 특별히 아픈 데 없는 사람 100명을 데려다가 손으로 갑상선을 만져보면 5%에서 혹이 만져지고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2-3명 중 1명에서 혹이 발견된다고 한다.

갑상선에 혹이 있는 경우의 딜레마는 단 한 가지이다. 이것이 암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암성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서 받아야 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세침 흡입 검사이다. 초음파로 위치를 확인해 가면서 가느다란 바늘을 혹에 삽입하여 결절의 세포를 흡입하는 방법이다. 국소 마취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검사이고 비용도 저렴한 간단한 이 검사로 80~95%는 암인지 여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억 내지 수십 억 개의 세포에서 일부 세포를 골라 내어 암세포의 유무를 확인하는 만큼 몇 번에 걸쳐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결절의 5% 정도가 갑상선암이다. 전체 인구의 40~50%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고 이중 5%가 암이라면 전체 인구의 2~3%가 갑상선암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너무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유별나다. 암세포가 있다고 해서 모두 진짜 ‘ 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평생 동안 악화하거나 다른 신체부분으로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실제 80~90세까지 장수하다가 사망한 사람을 부검해 보면 이중 5~10% 정도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된다. 암이 악화되지 않은 채로 천수를 누린 것이다. 그러므로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어도 직경이 1cm 이하이면 별다른 조치 없이 일정한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계속 관찰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정밀 검사에서 암이 아닌 양성 결절이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아무런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반수 정도는 크기가 줄어 든다. 과거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투여하여 크기를 줄이려는 시도를 하였지만 갑상선 호르몬 투여가 골다공증을 우발하고 노인에서 심장병을 위험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선별하여 투여하고 있다.

정밀 검사에서 암이 확인되면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하여야 한다. 과거에는 7~8 ㎝ 절개가 필요하였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으로 거의 상처를 남기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다. 갑상선암은 암중에서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암에 속한다. 적절히 치료가 된다면 암이 발견되지 않은 사람과 같은 여명을 기대할 수 있다. 암 전이의 경우에도 수술 뒤 동위원소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암이 바로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의 초기에?별 다른 증상이 없다. 종양이 커지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소리가 쉰다. 목에 멍울이 만져진다.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다. 목 부위에 통증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갑상선암은 아니며 갑상선의 감염이나 양성종양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입력시간 : 2004-05-0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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