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검색어] 애인증


날로 푸르러지는 날씨와 함께 거리에서, 영화관에서 급속하게 그 세를 늘려가며 커플링, 커플룩 등으로 사랑을 과시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부쩍 늘어난 것 같은 요즘이다. 행복한 그들은 바로 ‘커플부대’. 크리스마스 대전이 끝난 후 ‘솔로부대’의 반격에 고전하던 커플부대에게 솔로부대를 긴장하게 할 강력한 신무기(?)가 등장했다. 다름아닌 서로의 애인임을 증명하는 애인증(커플증명서)다. 지난 주 급상승인기 검색어에도 이를 반영 ‘애인증’이 3위에 올랐다

서로 사랑하는 이성에게 애인 자격을 부여, 이 커플이 연인 관계임을 공식 확인하는 증서를 뜻하는 애인증.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기 마련인데, 애인증은 일체감과 소속감을 강조하는 최근의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트렌드가 반영되었다는 평가다.‘애인증’이라는 단어로 검색을 하게 되면 형형색색의 ‘애인증’을 구경할 수 있다. 둘만의 사랑의 징표이다보니 특별한 형식이 있을 리 만무해 모양도 제 각각이다.

그렇지만 각양각색의 ‘애인증’에서도 공통점은 발견된다. 서로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진득진득한 포즈의 사진과 ‘유통기간 FOREVER’라는 문구다. 특히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증’이라는 점은 가장 큰 매력. 이쯤 되면 제 아무리 독야청청 하리라 했던 싱글들도 좌절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호락호락 물러설 그들이 아니다. “애인증은 어디서 구입하죠?”라는 커플들의 질문에 “사랑하는 데 그런 것이 필요한가요?”, “꼭 문서로 해서 가지고 다녀야 마음이 놓이십니까?”등으로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유치한 지를 증명하려 든다.

남에게 ‘보여주고, 인정 받고, 서로 확인하는’게 사랑의 과정이라면 ‘애인증’의 등장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커플들의 반응. 분명 커플증과 같은 이벤트로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지만 진솔한 마음이 그 같은 이벤트에 우선하지 않을까? 물론 정답이 없다고 하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엠파스 순위제공)

인턴 기자


입력시간 : 2004-05-07 19:04


인턴 기자 ck7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