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라스트 사무라이, 도쿄 긴자의 가부키좌에 상륙


일본 전통문화의 ‘상징’인 도쿄 긴자의 가부키좌에서 할리우드 액션물이 상영된다. 지난해 말 공개된 후 대히트를 기록한 미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DVD 발매(16일)를 기념하는 특별 시사회가 5월 28일 가부키좌에서 열린다.

일본 전통극 가부키의 본거지인 긴자의 가부키좌에서는 가부키의 상연 목록을 소재로 한 일본 영화 ‘츄신구라외전요츠야 괴담’이 10년 전인 1994년에 상영된 바 있으나, 외국 영화의 상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DVD 발매 기념의 시사회를 앞두고 주최측은 일본 문화와 인연이 깊은 장소를 검토한 결과, 일본 전통문화의 상징인 도쿄 긴자의 가부키좌를 선택했다고 한다. 가부키좌 측도 ‘라스트 사무라이’에 대해 “할리우드 사상 최초로 일본인과 일본 문화를 성실하게 채택했다”고 평가하면서 상영을 승낙했다. 특히 이 영화의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물론 주연 배우인 톰 크루즈가 일본 무사도를 제대로 그려냈으며, 조연을 맡은 일본 영화배우 와타나베 켄(44)이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는 등 ‘일본색’이 짙게 배여 있기 때문에 상영을 허락한 것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DVD는 일본어 더빙판. 더빙판의 연출은 영화 감독 하라다 마히토가 맡았으며, 오리지널판에서 와타나베, 하라다 등의 영어 대사는 모두 이들 배우가 직접 일본어 대사로 다시 녹음해 삽입했다. 와타나베 켄 감독은 “더빙판은 좋은 오리지날 영화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싶었다”며 “이미 영화를 본 사람이라도 더빙판을 보면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홍보에 나섰다.

라스트 사무라이의 DVD는 2장으로, 이 가운데 1장에는 오리지널 영화에서 공개되지 않은 올 그렌(톰 크루즈)과 카츠모토(와타나베 벤)가 담소하는 장면, 씨미(사나다 히로유키)가 일본인을 칼로 베는 장면 등이 수록돼 있다. 또 감독, 출연자, 미술 스태프 등이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영화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라스트 사무라이’는 일본에서 대히트하며 지금까지 흥행수입만 136억엔(약 1억1,000만 달러)을 올렸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5-24 15:43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