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후의 웰빙보감] 색깔있는 사람 ①


16대 국회에서 모 정당의 핵심당직자 이셨던 H모 의원이 오른쪽 어깨 부위가 아파서 병원에 찾아왔다. 어깨도 어깨이지만 전에 알고 있었던 훤칠한 호남형의 얼굴이 가까이서 뵈니 지나치게 많이 상해 있었다. 나이가 한참 들어보였다. 특히나 유난히 하관(下觀)부위가 색깔이 어두웠다.

하관이라 하는 곳은 광대뼈 아래 부위에서 뺨의 위쪽 부위이다. 하관은 관상에서는 말년의 운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 부분의 색이 어두우면 말년의 운세도 약해진다. 그 뿐 아니라 하관은 나무로 보면 뿌리에 대응되는 부분이니 뿌리 쪽의 기능이 같이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우선적으로 보강을 하여야만 건강과 운세를(정치인이라면 선거에서의 승리를) 같이 얻을 수 있기에 치료를 권유한 적이 있다.

여러가지 상법서(相法書)(관상에 관한 책)를 보면 얼굴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서 이마 부위는 30세까지의 초년운을, 코가 들어가는 중간 부위(광대뼈 포함)는 중년운을, 코밑에서부터 아래턱까지는 50세 이상의 말년의 운세를 나타낸다고 한다. 특히 광대뼈 아래쪽의 색이 탁하고 주름이 많으면 말년이 약하므로 적극적으로 개선 하는 것이 좋다.

보통의 주름은 성형외과적으로 치료하게 되지만 얼굴색이 검고 탁하면서 주름 진 경우는 한의학 처방이 효과적이다. 침과 교정 및 약을 통하여 충분히 몸을 개선 시켜서 주름과 색이 좋게 하고 정력적인 몸으로 바뀌게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치료는 노화를 방지하는 치료이기도 하다. 불행히도 H 의원은 어깨의 극심한 통증이 가신 뒤에 여러가지 정치적 상황 때문에 짬을 내지 못했다. 결국 치료를 끝까지 받지 못하고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안타깝게도 이번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렇듯 하관 부위가 색이 검어지고 주름이 지는 경우는 당연히 스트레스가 첫번째 원인이다. 수면 패턴이 불규칙적인 것과도 관계가 있다. H 의원의 경우 건강을 위해서 규칙적으로 산에 오른다고 했지만 그 운동의 간격이 1주에 1회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면 그리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추천하고 싶은 것은 매일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조깅보다는 빠른 걸음으로 40분 이상을 운동을 하는 것이다. 또 가능한 숙면을 취하시고 혹 음주를 하시게 되면 다음날은 반드시 쉬는 게 좋고, 적절한 반신욕이나 사우나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보통 주기적으로 홍삼류의 보기제의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나 이 또한 지나쳐서는 안 된다.

** 한의사 이태후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뒤 호주와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틱(척추신경의학)을 연구, 척추신경의사 자격을 땄습니다. 현재는 이태후한의원 원장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있으며, 경희대 한의학과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또 통형 추나요법을 통한 탈모 예방 효과를 연구한 <헬시 헤어>, 소아 성장 비결을 소개한 <부모가 찾아주는 우리 아이 숨은 키 10㎝>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입력시간 : 2004-06-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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