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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소시지 전문점 <한스소세지>
깊고 담백한 독일 정통의 맛

맛있는 반찬 다 놔두고 가끔은 어렸을 적에 먹던 소세지 생각이 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의외로 소세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계란 옷을 입혀 기름으로 노릇하게 지져낸 분홍색 소세지가 그런대로 고급스러운 반찬으로 통하던 시절…. 소세지보다는 그 때가 그립다는 애틋한 소리로 들린다.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장식하는 소세지는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솔직히 말해 한국 소세지를 독일의 것에 견주기는 어렵지만. 이렇다 할 대표적인 먹거리가 없는 독일에도 반드시 맛보아야 할 음식이 있는데 그게 바로 소세지와 맥주다. 어디를 가더라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소세지의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기도 해 여행객들은 그저 신기하게 보일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던 소세지와는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기 때문. 만드는 재료와 방법에 따라 수백가지에 이르는 독일 소세지. 반찬 또는 안주로만 여겼던 소세지를 독일에서는 감자와 함께 끼니로 즐겨 먹는다. 바쁜 시간에 빵에 끼워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도 한다.

여행 중 맛보았던 독일 소세지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반가워할 만한 곳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홍대 앞에 자리한 한스소세지는 수제 소세지 전문점이다. 수제 피자니, 수타면이니 하는 것들은 들어봤어도 수제 소세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지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한스소세지의 다양한 메뉴다. 독일소세지 중 정통에 가까운 것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몇 가지 선별했다. 소금을 적게 쓰는 등 약간의 변형은 있지만 국내 유명 호텔에서 25년여 동안 독일 음식을 만들어 온 베테랑 요리사의 작품인 지라 맛에 관해서는 의심할 불허한다.

모든 소세지는 국산 돼지고기를 이용해 직접 만든다. 처음에는 가게 안에서 만들었지만 공간이 부족해 지금은 다른 곳에서 만들어 공수해 온다고. 소문 듣고 찾아 온 사람들이 체인점을 내자며 귀찮게 할 정도지만 아직까지 그럴 마음은 없단다.

소세지를 맥주 안주 정도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다양한 소세지가 매쉬 포테이토, 샐러드와 함께 담겨져 나오는 점심 식사 메뉴도 인기다. 감자를 으깨 우유를 넣고 직접 만든 매쉬트 포테이토의 담백한 맛이 모든 소세지와 잘 어울린다.

피자치즈가 들어간 에멘탈소세지와 삼겹살을 갈아 넣은 브라트소세지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 저녁 시간에 맥주 한잔 할 생각으로 찾는다면 더운모듬소세지와 찬모듬소세지를 추천할 만하다. 이름 그대로 이 곳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메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더운 모듬은 삶고 훈제한 소세지 위에 소스를 뿌려 먹는다면 찬모듬은 얇게 저민 소세지에 양배추, 피망, 양파 등을 전병처럼 싸서 먹는다. 소스는 적게 넣어 본연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창자로 만든 튜링거소세지는 직접 썰어가며 먹는 재미가 있다.

저녁 시간에 찾으면 바게트빵이 먼저 나오는데, 돼지간과 삼겹살을 우유에 재어 만들었다는 소세지 잼이 일품이다. 모양은 잼인데 맛은 소세지다.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일의 유명 맥주를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장점이다. 주석잔에 따라 먹는 시원한 맥주가 독일을 찾은 듯한 즐거운 착각을 하게 만든다.

■ 메뉴 : 에멘탈, 브라트소세지 7,000원, 더운모듬 13,000원(소), 18,000원(대), 찬모듬 13,000원, 튜링거소세지 13,000원. 소세지와 스프, 커피가 제공되는 세트 8,000원, 독일산 맥주 8,000원 선.
■ 찾아가는 길 : 홍대 앞 사거리에서 신촌 방향, 온고당서점 바로 옆.
■ 영업 시간 : 오후 2시 ~ 오전 1시. 02-325-8100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입력시간 : 2004-06-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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