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검색어] 이신영 어록


“소중한 건 떠나고, 기다리는 건 오지않고, 바라지 않던 일은 내게 찾아옵니다… 누군가 내게 인생을 해법을 건네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쓸쓸한 봄날의 이신영입니다.”

나이 찬 여자의 고민, 일 그리고 사랑을 그린 MBC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사고뭉치 노처녀’ 방송기자 이신영으로 출연중인 명세빈의 대사다. 극중 울려 퍼지는 독백같은 이신영의 나레이션은 또래 여성들의 호응을 받으며 ‘이신영 어록’으로 발전, 이번 주 주간 급상승 검색어 3위(433,032계단 상승)에 올랐다.

현재 ‘이신영 어록’은 인터넷 상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이 같은 인기는 MBC가 드라마 홈페이지에 마련한 ‘이신영 베스트 어록’선정 이벤트에도 나타난다. 이벤트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안돼 무려 4,000여명의 네티즌들이 참여했을 정도. 특정 인물의 어록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상념을 표현한 ‘김재동 어록’은 작년 겨울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4ㆍ15 총선 전에는 “판 갈아엎자”던 ‘노회찬 어록’이 네티즌의 인기를 끌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신영 어록’에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2말3초’의 여성들이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법한 드라마 설정과 가슴에 ‘팍팍 와 닿는’ 대사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자라는 극중 직업에 맞게 현장에서 전하는 뉴스처럼 “… 이신영 입니다”라고 말하는 어투가 네티즌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한 것도 또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 사랑부대’(약칭 결사대)라 불리는 마니아들은 ‘이신영 어록’의 몇 구절을 꼽아 성경 구절처럼 암송하고 있다. ‘결사대’들은 한 발 더 나가‘이신영 어록’을 동영상, MP3파일로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하며 포교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서른 살 넘게 살다보니 삶의 지혜도 얻게 됩니다”, “우리 인생의 비는 언제쯤 그칠까요”,“내일은 해가 뜰까요, 해가 뜰거라 믿습니다”, “인생이 끝나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이신영 어록’중 네티즌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대사다. (엠파스 순위제공)

인턴 기자


입력시간 : 2004-06-11 10:27


인턴 기자 ck7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