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 떨어트리는 '말 못할' 병

[클리닉 탐방] (18) 일중한의원<전립선염, 방광염 치료>
삶의 질 떨어트리는 '말 못할' 병

이 환자에게 방광염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임재범 기자

전립선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잘 낫지 않는 남자들만의 병인 전립선염은 요도염ㆍ편도선염 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생긴 염증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들어온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급성이라면 고열이 나고 배뇨가 끝날 때쯤에는 요도 안쪽에 통증이 나타나면서 오줌까지 잦다. 배변을 할 때에는 항문 안쪽에 중압감이 느껴져 고통을 준다. 만성이라면 발열은 없지만 항문 안쪽에 항상 불쾌감이 있고, 요도구에서 배농(排膿), 그리고 빈뇨ㆍ요통ㆍ성장애ㆍ두통 등 여러 증세로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방광염은 방광에 생긴 염증. 방광질환 가운데 가장 많으며 특히 여성에게 빈발한다. 약제ㆍ결석ㆍ이물질ㆍ종양 등이 원인인 경우도 있으나 세균감염이 대표적이다. 문제를 부르는 세균으로는 대장균이 가장 많고,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임균 결핵균 등에 의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전립선염과 방광염을 한방 탕약으로 치료하는 곳이 있다. 이 곳에는 짧게는 2~3년에서 많게는 10년 이상 만성 전립선염을 앓은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 서울 일중한의원(원장 손기정ㆍ서울시 서초구 서초동ㆍwww.iljung.co.kr)이 그곳이다.


- 해부학상 특수 구조로 쉬 만성화

원장인 손기정 박사는 지난해 전립선염의 탕약에 대한 효능성에 대한 논문(동의생리병리학회지 17권 제4호ㆍ전립선염에 대한 가미패장지황탕의 임상적 효과)을 대전대 한의대 박양춘ㆍ김철중 교수와 발표, 관심을 끌었다. 손 박사는 “전립선염은 음주나 과로 후에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며 피로감도 많이 느낀다”면서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의학계는 20~50대 이상 남성의 30% 정도는 경ㆍ중증의 증상을 앓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박사가 학회지에 발표한 치료결과에 따르면 4~16년간 전립선염을 앓아온 환자 46명을 탕약으로 치료한 결과 통증 및 불편감 감소 93%(42명)ㆍ배뇨불편감 감소89%(40명)ㆍ삶의 질 향상 효과 90%(41명) 등 환자의 91%가 이상증상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립보건원(NIH) 만성전립선염 증상점수표 ‘NIH-CPSI’를 기준으로 한 분석결과 환자들의 총 증상지수는 평균 35.39±5.55에서 6.02±5.50으로 대폭 감소했다. 당시 손 박사의 논문은 한약을 통한 임상논문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한의신문’에 논문전체가 게재되기도 했다.

당시 임상결과는 최근 6개월간 진행된 치료결과에서도 변함없이 확인되고 있다. 손 박사는 지난해 임상논문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7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했으며 이중 3년 이상의 만성환자 204명 중 81%(166명)가 증상의 획기적인 개선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

염증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전립선액의 백혈구 수치도 현미경 한 시야 당 37.5개에서 치료 후에는 8.8개로 줄었다.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자 관심거리 중의 하나인 성기능 개선효과도 치료 전에는 주1회 이상 규칙적으로 성생활을 갖는 사람이 24명에 불과했으나 치료 후에는 89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손기정 원장

손 박사는 “성기능 개선효과는 한방 탕약을 통한 치료과정에서 사정관이 지나가는 전립선의 기능개선에도 영향을 주어 발기력과 사정감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소 회음부 압박감과 통증 등으로 인해 성적으로 움츠렸던 만성 환자들이 치료 후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된 것도 주요한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염이 잘 치료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이유는 전립선 조직자체가 특수 구조로 이루어져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 박사는 5년간 연구와 1년간의 임상시험을 거친 끝에 개발한 한방탕약(일중음)으로 치료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 회음부 근육 운동 효과적

한약을 통해 오장육부 중 전립선 건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비장ㆍ간장ㆍ신장ㆍ방광 등을 다스려 항생제 장기사용으로 인한 내성을 극복하고, 면역기능 강화와 염증제거 등 3가지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물론 증상과 병력, 발병기간, 체질 등에 따라 약재 종류와 용량 등을 개인별로 조절해 적용한다.

일중음의 핵심은 인동초와 민들레꽃, 그리고 고약한 냄새가 마치 썩은 된장과 비슷하다고 붙여진 패장근 같은 한약재들이다. 인동초는 항염작용을, 패장근은 항염과 농 배출작용을, 민들레 꽃은 소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손 박사는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약재로 패장근을 꼽는다.

실제 치료에 적용해 보면 패장근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체 치료효과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냄새는 고약하지만 환자들은 낫는다는 기대감에 다른 어느 질환을 앓는 경우보다 약을 잘 챙겨 먹는다는 것이 손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어떤 환자들은 약 먹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표현할 정도이니 그 동안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만성 전립선염에 대한 일중음의 치료효과는 비슷한 기전으로 고생을 하는 여성들의 재발성 방광염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손 박사는 앞으로 새로운 연구를 통해 전립선비대증이나 암 등에도 치료적용을 시도해 볼 계획이다.

전립선염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술과 담배ㆍ스트레스를 피해야 한다. 평소 위생적인 성생활로 요도염 같은 성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전거타기나 승마 또는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음부가 틀려 전립선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가급적 육식을 피하고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 같은 신선한 야채와 된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뜻한 찜질로 회음부 근육을 풀어주면 좋고,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조였다 하는 회음부 근육운동도 좋다.

손 박사는 “방광염의 세균의 침입경로는 외부로부터 요도를 거쳐 침입하는 상행(上行性), 신장 요관(尿管)에 있는 병소로부터의 하행성(下行性), 인접장기로부터의 림프행성, 혈행성(血行性)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원래 방광점막은 세균에 대해 저항력이 강하지만 충혈ㆍ결석 등으로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고 말했다. 여성 방광염은 변비나 생리를 할 때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02)585-3600

◆다음호에는 인공관절치료편이 게재됩니다.

인공관절 치료는 힘찬병원 이수찬 원장입니다. 인천 소재 병원이지만 관련 부문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결과를 보유하고 있고, 연평균 수술건수는 3,000여건으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011-9093-5815, (032)820-9114번입니다.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입력시간 : 2004-06-16 14:07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