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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후의 웰빙보감] 색깔있는 사람 ③
안색과 건강

색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부탁하는 자리에는 파란색의 넥타이를 매고 나가고,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약간의 권위나 카리스마가 필요한 때에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금 더 나가서 옷에서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는데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옷색깔의 변화로 몸의 상태를 잘 알 수 있다. 대체로 밝고 화사한 계열의 옷을 입는 사람은 본인이 알든지 모르든지 몸이 차고 순환력이 약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푸른 계열의 옷을 입는 사람은 무언가 엔진이 과열되듯이 머리나 몸에 열이 있고 복잡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전에 학회가 있어 일본에서 학회를 하고 있을 때 였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온 한의사라는 사실을 알고 내게 묻기를 자기는 정력이 없어서 그것이 문제란다. 물론 여러가지 증상을 말했지만 내가 느낀 그의 특이점은 안경의 색깔이 붉다는 것이다. 그것은 신경학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몸의 에너지가 적다라는 뜻이다. 여하튼 그에게 소위 남성의 양기를 좋게해 주는 팔미지황환류의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났을 때 약을 복용하고서 상당히 좋다고 하였던 기억이 난다.

반대로 나는 때로는 환자를 치료하다 매우 스트레스가 많고 일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파란색의 안경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것은 몸 안의 에너지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는 사람은 파란색의 서늘함이 (다른 가시 광선에 비하여 주파수가 상대적으로 저에너지 레벨이다) 신경에너지의 과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다르지만 간혹 중풍환자같이 의식이 혼미한 환자에게도 적절하게 소리의 방향(예를 들면 라디오의 소리가 좌측인지 우측인지에 따라 환자의 반응은 다르다)이나 빛의 세기(조명이나 태양광이 비추는 것이 좌측인지 우측인지의 여부에 따라 환자가 달리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에 따라 예후나 병의 회복 속도가 달라 지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색, 소리 빛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진단 수단이자 치료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런 것들은 한의학적인 분석 도구인 오행의 원리에 따라 오장육부에 배속되어서 재해석할 수 있는 데, 예를 들면 간은 파란색, 심은 붉은색, 비위는 황색, 폐는 흰색, 신은 흑색에 배속하여 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근거를 삼기도 한다. 또한 성음도 옛날의 5음계인 궁, 상, 각, 치, 우를 장부에 배속시킬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간장에 병이 있는 사람은 얼굴색이 약간 청흑색이 돌고 성음이 크고 주로 봄에 병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심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붉은 얼굴을 하고 있으며 주로 여름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폐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얼굴이 창백하고 힘이 없으며 주로 가을에 문제가 심해질 수 있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얼굴이 탁하고 검으며 주로 겨울에 병이 심해질 수 있다. 비위에 병이 있게 되면 주로 환절기와 상관이 있으며 얼굴색이 누렇게 되기 쉽다.

우리가 간혹 상대로부터 안색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들을 때 자신의 안색을 (물론 평소에 정상 상태를 잘 알고 있어야 하겠지만) 잘 살펴보면 자신의 문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서 얼굴 빛깔이 노란 빛이 있으면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고 얼굴 빛이 지나치게 붉으면 음주 등을 통하여 지나치게 과로된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소화기가 좋지 않은 경우는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얼굴이 붉은 경우는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다.

요즈음은 과일이 풍성하게 나는 계절이니 과일을 자기 증상에 맞추는 이야기를 하자면 소화기가 좋지 않은 분에게 권할 수 있는 과일류는 귤이나 오렌지, 자몽, 포도 같은 과일이 좋겠고, 열이 있는 분에게는 오이나 수박 같은 과일이 좋겠다. 또한 평소에 심장이 좋지 않다면 당근과 같은 붉은 종류의 야채나 쓴 맛나는 나물류가 도움이 될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6-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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