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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남극의 대결, 아문센과 스콧
라이너-K. 랑너 지음/ 배진아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영하 40도의 혹한, 끝이 없는 눈밭과 거대한 얼음, 앞을 바라볼 수 없을 만큼 거친 눈보라에 둘러싸인 남극. 20세기 초엽인 1912년, 인간의 발길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려는 이 미지의 백색 대륙을 향해 두 사나이, 노르웨이인 로알 아문센과 영국인 로버트 팰컨 스콧이 뚜벅뚜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최초 남극 정복을 둘러싼 이 두 사람의 대결 이야기다. 두 사람이 엮어 낸 세계 탐험사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극적인 사건의 전모다.

두 사람이 남극 탐험에 나서기로 결심했을 때, 세계는 영웅적인 행위를 요구했다. 노르웨이인, 독일인, 영국인 할 것 없이 모두가 국가의 명예를 이야기했다. 각 국은 조국을 위해서라면 자기 희생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애국자를 필요로 했다.

스콧은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쇠락한 대영제국의 명령을 좇아 남극 대륙으로 향한다. 북서 항로를 최초로 횡단한 아문센은 북극정복의 꿈을 갖고 있었지만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을 먼저 정복하자 남극점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 이 대결에서 아문센은 승자로 기쁨과 명예를 얻었고, 스콧은 패자로 실망과 좌절에 빠졌으며, 귀환 도중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두 사람이 각각 희비가 엇갈린 영광과 죽음을 맞이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은이는 두 사람과 관련한 모든 자료, 즉 출신, 성장기, 성격, 탐험 준비 과정 등을 치밀하게 비교, 분석했다. 그런 뒤 이는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고 결론 내린다. 아문센은 노르웨이의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지역에서 스키와 스케이트를 타며 자랐고, 극지방 탐험을 위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항해사 자격증과 선장 자격증을 따고, 썰매개를 부리는 방법을 익혔으며, 에스키모의 생활 방식을 배웠다. 반면 스콧은 자라면서 한번도 눈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영국 해군에서의 출세를 위해 남극 탐험대 대장 자리를 맡았다.

지은이가 강조하는 또 다른 성공과 실패의 요인. 스콧은 자연을 인간과 대립하는 힘으로 여겼고, 따라서 자연을 정복해야 한다고 믿었다. 아문센은 불모의 땅에 스스로를 적응시키려 했다. 미지의 땅을 존중했던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6-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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