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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이슬람 레스토랑 <알사바>
스팀에 쪄낸 양고기, 색다른 미각 체험



종교적인 갈등으로 두 개의 나라로 분리되기는 했지만 인도와 파키스탄 음식에는 공통되는 부분이 많다. 우리가 간장, 된장, 고추장 등으로 맛을 내는 것처럼 이들 나라 음식의 맛은 커리를 기본으로 한다. 밥과 빵을 곁들여 먹는 것 역시 비슷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인도 음식이 야채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쓴다면 파키스탄의 것은 고기가 주를 이루며 인도 음식에 비해 매운 맛이 덜한 편이다. 또한 이슬람교가 국교인 파키스탄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소나 양 등을 먹게 되더라도 할랄 도살법을 이용한다. 이는 가축을 도살할 때 날카로운 칼로 단숨에 목을 베어 죽이며 동물의 피는 더러운 것으로 간주해 동맥에서 피를 완전히 빼낸 다음 고기를 도려내는 것이다. 이 때에는 선교사와 관리인이 행하는 의식을 행하는데, 어떤 육류든지 간에 이러한 의식을 거쳐야 한다고.

이태원에 자리한 알사바(Alsaba)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요리를 두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파키스탄인이 직접 운영하며 요리 역시 현지인이 맡고 있다. 화덕에서 구워낸 탄두리 요리와 소, 닭, 양고기를 전통적인 이슬람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탄두리 요리는 인도 레스토랑에서 쉽게 먹어 봤을 터.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음식인 란(Ran)을 먹어보길 권한다. 일반적으로 그 특유의 냄새로 인해 한국인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을 주었던 양고기를 알사바에서는 쇠고기처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요구르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재료에 잰 뒤 12시간 이상 스팀으로 쪄낸 것이 냄새를 없앤 비결이다. 실제로 육질도 부드럽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빵과 밥, 수프, 샐러드, 커리, 후식까지 함께 나오는 알사바 란은 2명 이상이 갔을 때 주문하면 아주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인도 스타일 빵을 3가지나 맛볼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덕에 구워 모든 빵을 ‘난’으로 알고 있는데 파키스탄에서 말하는 난은 보다 두툼하고 노릇하게 구워져 나온다. 물론 반죽에도 고기, 야채, 버터 등의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고. 우리가 난이라고 부르는 것의 이름은 ‘로티’. 빵 안에 고기 등 앙꼬가 들어간 것은‘파라타’라고 한다. 또한 파키스탄 사람들은 빵과 밥을 동시에 먹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만큼이나 푸짐하게 차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들의 식사량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식사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즐겨 먹는 음식으로 라시가 있다. 이는 일종의 요구르트로 알사바에서는 짠맛이 나는 아랍식과 단맛이 나는 파키스탄식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다.

한편, 바로 옆의 카펫 상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잠시 양해를 구해 둘러볼 수도 있다. 모든 카펫은 100%수공으로 만들어져 그 가격 또한 만만치 않지만 파키스탄인들의 뛰어난 손재주에 감동하게 된다. 레스토랑 내부 역시 현지에서 들여온 카펫과 가구,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식사하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해준다.



* 메뉴 : 알사바 란 - 120,000원(6인 기준), 65,000원(3인), 45,000원(2인), 탄두리 치킨 보티 13,000원~24,000원, 치킨 카라히 18,000원~34,000원, 머튼 조인트(양고기) 15,000원, 물타니 파산다(소갈비살) 14,000원, 난 1,500원, 로티 1,500원, 버터 파라타 3,000원, 라시 4,000원, 파키스탄 전통 차 3,500원.
* 영업 시간 : 오전 11시 30분부터 대략 오후 10시까지.
*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 반포대교 방향, 도보로 5~6분. 02-792-1488 http://www.alsaba.co.kr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입력시간 : 2004-08-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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