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올림픽 메달리스트 일본도 돈방석


‘올림픽은 명예와 돈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테네올림픽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일본 선수들도 연일 메달 소식을 일본으로 전하고 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돈방석에 앉게 되는 것은 한국과 마찬가지여서 ‘누가 얼마나 받느냐’에 열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올림픽 개막전에 메달리스트에 대한 포상금을 발표하는 등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당근 작전’을 폈다. 일본올림픽위원회가 메달리스트에 지급할 포상금은 2억6,000만엔으로 시드니 올림픽의 3배 수준. 금메달 수상자에겐 300만엔, 은메달 200만엔, 동메달 100만엔이다.

공식 포상금은 이 정도지만 각 경기 단체들이 앞서서 돈으로 메달리스트를 격려한다. 경기단체가 지급하는 돈은 공식 포상금의 최고 7배를 웃돈다.

테니스협회는 금메달리스트에게 2,000만엔, 은메달 1,000만엔, 동메달 500만엔을 내걸어 개별단체로는 최고 금액을 제시했다. 탁구는 금 2,000만엔, 은 600만엔, 동 300만엔을 제시했다.

물론 거액의 협회 포상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단체도 있다. 레슬링협회가 대표적인데 금메달 455만엔, 은 170만엔, 동메달리스트에게 110만엔을 내걸었다. 레슬링협회측은 금메달리스트에게 1,000만엔을 지급하고 싶지만 그럴 경우 협회 재정이 바닥날 것을 우려해 포상금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 여자 72㎏급에 출전한 하마구치 료코 등 무려 4명이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기 때문이다.

또 일본 선수단 가운데 최연소이자 최고 인기 선수인 후쿠하라 아이(15·탁구)는 메달 획득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일 메달을 획득할 경우 미키마우스 등에서 수천만엔의 ‘장학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여자하키팀은 협회 지원 부족으로 ‘합숙비’조차 지원받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물론 이들이 메달을 따도 협회에서는 단 한푼의 포상금도 지급하지 못한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비해 포상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경제 덕분이다. 일본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는 “아테네올림픽 공식협찬사가 시드니 올림픽에 비해 7개사가 증가한 19개사로 확대되는 등 든든한 스폰서 덕분에 포상금 예산을 대폭 증액했다”고 말했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8-25 13:45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