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한국 드라마 일본 안방극장 정복


‘겨울 연가’의 일본 안방극장 ‘정복’으로 상징되는 한국 드라마의 열풍이 일본을 달구고 있다. 일본 TV는 9월6일부터 오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자사의 간판 정보프로그램을 중지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한국 드라마를 내보낸다고 밝혔다. ‘드라마틱 한류’(가제)로 소개될 첫 편은 윤손하, 원빈 등이 주연을 맡은 ‘레디고’. 이어 도쿄 MX TV가 여름 특집으로 매일 오후 2시에 방송한 ‘호텔리어’를 내보낸다.

일본 TV 관계자는 “정보 프로그램이 비록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를 다른 시간대로 옮기고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의 방송 관계자들은 “한국 드라마가 지상파를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될 경우 향후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드라마의 인기몰이를 예측했다.

한류는 또 일본 TV드라마의 한국 로케로 이어지면서 새 바람을 몰아올 전망이다. 인기 탤런트 나카마 유키에가 한국인 3세로 출연하고, ‘겨울 연가’의 박용하가 게스트로 출연한 후지 TV의 월요드라마 ‘도쿄만 풍경’ 팀은 최근 3박 4일간의 서울 로케를 마쳤다. 도쿄만 풍경팀은 남산과 한강 유람선 촬영은 물론 서울 근교의 유원지 등에서 그림을 담았다. 내용은 주인공 나카마와 그녀의 일본인 애인과 유람선에서의 키스신을 포함한 한국 데이트. 이 장면은 8월23일 방송됐다.

일본의 스포츠 신문은 “나카마 유키에가 한국 로케중 한국 팬들이 그녀를 알아봤다”며 “한국에서의 ‘일류 열풍’은 나카마가 주도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로케를 일류의 흐름으로, 한국에서는 한류의 저변확대로 해석되고 있는 셈이다.

아구타가와상 수상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도쿄만 풍경’은 원작에 없지만 주인공을 재일한국인 3세(나카마 유키에 분)로 각색해 그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방송 직후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로 뛰어 올랐으며, 후지 TV는 9월 초까지 개최 예정인 개국 45주년 기념 행사 광고에 한국어로 제작한 드라마 홍보 광고물을 함께 싣기도 했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8-25 13:54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