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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이 있는 집] 스위스 퐁듀 전문점 <작은 스위스>
찍어 먹는 재미가 남다른 알프스 요리



자연의 축복을 한몸에 받은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한번 정도는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을 만큼 스위스는 그 이름만으로도 매력적인 곳이다. 그렇지만 그토록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여 사는 스위스 사람들에게 겨울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면 당장 먹을 끼니부터 걱정해야 했기 때문. 눈이 금세 멈춘다면 다행이지만 며칠 동안 계속 내리면 결국엔 말라 비틀어진 빵과 치즈, 와인 정도만 남을 뿐이었다. 그나마 치즈는 오랫동안 저장이 라도 가능한 것이 다행이었다. 가족들의 식사를 걱정하던 어머니는 딱딱하게 굳은 치즈라도 먹어볼 요량으로 불에 녹이기 시작했고, 옆에 있던 빵을 녹은 치즈에 찍어 먹어보았다. 따뜻한 치즈의 맛이 한층 고소하기도 하거니와 빵도 부드러워진 것이 기대 이상이었다. 저녁 시간에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꼬챙이에 꽂은 빵을 녹인 치즈에 찍어 먹으니 근사한 저녁 식사가 따로 없었다. 매서운 문 밖 날씨와 비교해 이 얼마나 훈훈한 광경인가.

오늘날 대표적인 스위스 요리로 꼽히는 퐁듀가 탄생한 배경은 생각보다 무척 소박하다. 스위스 가정식의 대표 메뉴인 퐁듀는 서민적이면서도 먹는 재미까지 갖추어 얼마 지나지않아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 그 유명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퐁듀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은 아쉽게도 몇 군데 되지 않는다. 그 중 하나가 대학로에 자리한 ‘작은 스위스’. 강북에서 정통 퐁듀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퐁듀 외에도 감자 요리인 로스티 또는 돼지고기 요리인 코돈블루 같은 스위스 서민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작은 스위스의 장점. ‘담그다’라는 뜻을 가진 퐁듀(Fondue) 요리는 치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담가 먹고 녹여 먹는 모든 음식을 퐁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스위스에서 맛볼 수 있는 퐁듀 요리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그만큼 정통을 추구하고 있다는 뜻인데, 올리브유에 고기 등을 익혀 먹는 ‘부르기뇽’, 전형적인 치즈 퐁듀인 ‘뉴사텔’을 기본으로 새우나 홍합과 같은 해산물 퐁듀를 선보이고 있다.

모든 퐁듀 메뉴에는 수프와 샐러드바,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어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퐁듀 세트에는 다른 곳에서는 맛보기 힘든 달팽이 요리와 상큼한 체리 쥬빌레가 제공된다.

와인의 종류가 다양한 것도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칠레 산을 비롯해 호주, 미국 등에서 공수된 와인이 준비되어 있어 퐁듀와 함께 곁들일 만한 와인을 추천받아도 좋다.

또한 식사 내내 들려주는 요들송을 비롯한 다양한 스위스 음악은 비록 몸은 아니더라도 마음만큼은 알프스를 찾은 듯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특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스위스. 복잡한 도시에서 살짝 빠져나와 여행을 떠난다는 기분으로 오늘 저녁 한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 메뉴 : 퐁듀부르기뇽 24,000원, 해산물퐁듀 24,000원, 새우퐁듀 35,000원, 홍합튀김퐁듀 19,000원, 퐁듀세트 34,000원(모두 2인분 이상부터 주문 가능). 로스티 14,000원, 코돈블루 15,000원, 슈니첼 14,000원. 점심 메뉴는 5,000~7,000원(후식 포함).
* 영업 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 30분. 명절 당일만 휴무. (02)766-7704 www.littleswiss.co.kr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입력시간 : 2004-09-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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