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겨울연가 그랜드 피날레


일본 열도에 ‘한류 열풍’을 몰고 온 겨울연가가 8월 21일 NHK에서 막을 내렸지만, 그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NHK는 8월 28일 겨울 연가 종영기념 ‘그랜드 피날레’를 도쿄 시부야의 자사 홀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날 기념행사장에는 응모한 8만여명의 겨울연가 팬 가운데 선발된 3,000명이 입장했다. 일본 언론은 “참석자의 99% 이상이 여성으로, 마지막회의 준상(배용준)과 유진(최지우)이 재회하는 장면 등 ‘명장면 베스트 10’이 영상으로 소개될 때 일부 팬들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등 아직까지 드라마에 푹 빠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피날레에 참석한 윤석호 감독과 작가 윤은경씨는 “준상(배용준)이 죽음에 이르는 라스트 신도 설정했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으며 “드라마는 끝났지만 겨울연가를 계속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겨울 연가 최종회는 시청률 20.6%를 기록했으며, 그랜드 피날레는 11일 오후 11시 10분부터 NHK 종합으로 방송된다

한편 윤석호 감독은 30일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의원들을 대상으로 겨울 연가와 같은 순애 드라마가 아시아 각국에서 대히트 하는 이유 등에 대해 강의했다. 행사를 주관한 모리 전 총리는 1945년 종전 직후 인기를 모았던 순애 드라마(라디오)를 언급하면서 “겨울 연가는 관대한 사랑을 가르쳐 줬다”고 치켜 올렸다.

또 엔카 가수 사카모토 후유미(37)는 앞으로 1년간 전국 100개 공연장에서 개최할 투어를 기자회견에서 “겨울 연가에 푹 빠졌다”며 “겨울 연가의 주제곡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드라마 주제곡을 부른 류가 일본어로 제작한 ‘처음부터 지금까지’ CD가 다음달 6일 일본에서 발매된다.

겨울 연가 열풍은 이제 일본 경마계까지 ‘진출’, ‘욘사마’ 말이 나왔다. 몸무게 500㎏에 이르는 ‘욘사마’ 마는 9월 13일 도쿄 남부의 한 경마장에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마주(馬主) 스즈키 아키라씨는 가족 중 배용준의 열렬한 팬이 있어 말의 이름을 ‘욘사마’로 지었다고 설명했으며, 기수는 “욘사마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9-10 17:31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