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신간안내] 벤저민 그레이엄·테러시대의 철학 ::::: 책꽂이 3권 ::::: ▲ 벤저민 그레이엄 / 벤저민 그레이엄 지음 가치투자의 아버지, 월스트리트의 스승으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의 회고록이다. 벤저민 그레이엄 이전의 월가가 투기장이었다면 그의 등장 이후 비로소 과학적 투자의 장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그는 현대 주식시장의 틀을 완전히 바꿔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흔히 현존 최고의 투자자로 꼽히는 워렌 버펫은 그의 제자로, “ 나의 85%는 그레이엄”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내재가치에 기초한 주식 투자 분석에 기초적 지표로 사용되는 주가 수익 비율, 부채 비율, 장부 가치, 순이익성장률 등은 모두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 일반화한 개념이다. 회고록은 뉴욕에서 어렵게 보낸 어린 시절과 컬럼비아대 졸업, 월가 시절, 그리고 물질적 부가 아닌 정신적 풍요를 추구했던 그의 숨겨진 이력 세 부분으로 크게 구성됐다. 전 한국일보, 파이낸셜뉴스 기자 김상우 옮김. 굿모닝북스 발행ㆍ1만4,800원.
“ 기업 세계화는 중소 기업과 지역 사회와 비서구 문화와 전세계 생태계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농촌을 죽이고 농민을 죽입니다. 그리고 이경해씨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의 언론과 정치 조직은 이런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 이렇게 썼다. 폴 킹스노스는 영국 진보 잡지 ‘ 에콜로지스트’의 기자.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2001년 8개월 동안 다섯 대륙을 여행했다. 언론에 나지 않는 세계화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서였다. 1994년 사파티스타 혁명이 일어난 멕시코 치아파스에서 농민게릴라와 생활해 보고, 정부가 세계 자본의 눈치를 보느라 아파르트헤이트 이전보다 흑인들이 더 살기 어려워진 남아공을 찾아갔다. 볼리비아, 서파푸아에서도 ‘세계를 획일화하는 비민주적 시장권력’인 세계화의 폐해의 현장을 박진감 있게 전한다. 저자는 세계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세계적 차원의 저항 운동 역시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김정아 옮김. 창비 발행ㆍ1만5,000원.
한반도에서 벌어진 고대 전쟁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젊은 학자의 책이다. ‘삼국사기’에서만도 480여 차례의 전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듯이 한반도의 고대 삼국시대는 그야말로 전쟁의 시대였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당시 전쟁의 실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고작해야 사료를 피상적으로 번역해서 연결하는 수준, 아니면 인물을 과대포장해서 영웅담으로 바꿔버리고는 있지 않나 하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전쟁을 이해하기 위한 전투의 기본 요소, 전투 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 보급과 동원 체제, 지리적 환경에 따라 구사할 수 있는 전략ㆍ전술 등 고대 전쟁의 기본 요소에 바탕해 삼국시대 전쟁사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신라와 왜의 200년 전쟁은 왜의 일방적인 침략인가, 광개토대왕은 왜를 상대하면서 왜 5만명이라는 대병력을 투입했나, 백제 멸망 당시 전쟁의 실상은 무엇인가 등. 동아시아 발행ㆍ1만2,000원.
입력시간 : 2004-09-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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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