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파워 FM '최규성의 LP여행' 코너서 한국대중음악사 재조명

희귀 가요 LP, 보따리를 풀다
SBS 파워 FM '최규성의 LP여행' 코너서 한국대중음악사 재조명

한국 음반사가 새로이 서술된다.

SBS 파워 FM(107.7㎒) '이현경의 예스터데이' (PD 박성원)는 9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한국 대중 음악사 영광의 순간들을 귀한 LP를 통해 복원한다. 한국 대중 음악사의 중요 아티스트들의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음원을 1시간 동안 소개하는 금요 특집 '최규성의 LP여행'이다.

지난 2001년 3월부터 지금까지 3년 6개월 여 동안, 본지를 통해 대중음악의 중요 아티스트들의 음악인생을 재조명 혹은 발굴하며 한국대중음악사의 중요한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온 한국일보 최규성 기자에게 방송의 요청이 들어온 것. 그 동안 기사를 연재해 오면서 축적된 음악적 자산은 물론,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1만 여장의 희귀한 가요LP 음반 보따리를 풀어 줄 예정이다.

2003년에 부활된 한국포크의 명예의 전당, 'YWCA 청개구리 포크 공연'의 운영자이기도 한 최 기자는 "이 프로그램을 포크 장르에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한국 대중 음악사에서 중요한 모든 장르의 아티스트까지 포괄하겠다"며 음악과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해 대중 음악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음악 추억 여행을 해 보는 귀한 시간으로 꾸며볼 계획"이라는 다짐이다.

그는 "지난 3년6개월동안 '추억의 LP여행'칼럼을 통해 우리 대중 음악사에서 중요한 분들의 음악 인생을 정리해 왔지만, 음악을 직접 들려주지 못하고 글로만 표현해야 하는 한계는 늘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개인적으로는 글로만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은 물론, 일반인들이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희귀 대중 가요를 들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제공할 것이란 자부다.


- 옛 가요 복원바람 불러일으켜

이 일은 올 상반기부터 불고 있는 옛 가요 복원 무대 바람을 이어 받고 있다. 중장년 관객들을 불러 모은 4월 10일 KBS 1TV의 '7080 콘서트'가 그 시초. 송골매, 샌드페블스, 건아들, 이치현과 벗님들 등 40여명의 출연진이 추억을 선사했다. 이어 8월 초 연세대 노천극장에서의 '축제, 백 투더 캠퍼스'와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밤을 잊은 그대에게…추억의 낭만 콘서트'는 록과 포크 분야에서 지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을 모두 불러 냈던 자리였다.

이번 첫 방송의 주인공은 한국의 브라더스 포를 꿈꾸며 서수남·하청일을 주축으로 해 남성 4인조로 1962년에 결성되었던 최초의 대학생 포크 그룹 아리랑 브라더스. 64년에 발매됐던 이들의 데뷔 음반은 그 동안 음반의 존재여부조차 확인되지 않았던 전설적인 음반이다.

2년 전에 서울 은평구의 한 고물상에서 음반이 발견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멤버는 서수남, 하청일, 석우장, 천정팔 등 남성 4인. 수록곡에는 브라더스 포의 '그린필드'를 번안한 '푸른 들', 그리고 최초의 '동물 농장' 번안곡 등. 64년 이래 한번도 방송되지 않았던 귀한 노래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최초의 한국 포크 창작 곡으로 추정되는 '상팔자'도 직접 들어볼 예정이다

'최규성의 LP여행'은 이 밖에도 한국 최초의 록 그룹인 신중현의 에드 훠와 키 보이스의 64년도 데뷔 음반도 들려준다. 또 김상국 박상규 등이 주축이 되었던 송아지 코멧츠의 초기 포크 곡, 송창식 윤형주가 만들었던 트윈폴리오의 초기곡, 한류 열풍의 원조 '노란샤스의 사나이'의 한명숙, 한국 최초의 노래 동아리인 포 클로버스 등 역사적 음악을 망라한다.

이들 네 명은 고학력의 미 8군 무대 출신 가수들이 주축을 이뤄 60년대 건전 가요 붐을 몰고 왔던 최희준 위키리 박형준 유주용 등이 장본인. 이 밖에 한국 모던 포크의 창시자 한대수, 저항 포크 가수의 대명서 김민기, '동백아가씨'의 이미자, 최초의 미 8군가수인 김씨스터즈, 무명 시절의 조용필 노래도 생생히 들어 볼 수 있다.


- 모든 노래 오리지널 음반으로 소개

한국 전쟁의 포연이 자욱했던 1950년대를 기점으로 미 8군 무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으로 재건 열기가 드높았던 60년대, 군사 정권하의 금지 문화가 극에 달했던 70년대, 민주화 열기가 드높았던 80년대 중요 아티스트들의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을 엄선하여 들려줄 예정이다. 모든 노래는 당시의 오리지널 버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첫 방송의 주인공인 아리랑 브라더스의 전곡 방송은 64년 이래 40년만에 이뤄진 최초의 방송이어서 더욱 각별하다. 또한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공개 버전이 21세기 사람들을 새로운 세계로 초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사이키델릭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10여 분짜리 롱버전으로 탕峠痔?직접 노래하는 '선녀', '바람', '미련' 등도 준비될 예정이다. '최규성의 LP여행'은 매주 금요일 새벽4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4-09-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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