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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후의 웰빙보감] 머리카락과의 전쟁


‘인류의 반은 대머리’란 말은 사실이다. 인간은 누구나 대머리가 될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03년 현재 국내 탈모인구는 20세 이상 성인남자 기준으로 380만명에 이른다. 여성을 제외한 전체 인구의 약 25%가 된다. 남성의 48.5%, 여성의 45.2%가 가족력에 의한 탈모증세를 보이고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의 탈모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20명중 1명꼴로 여성탈모인구도 급증하는 추세다.

일년 중 머리카락이 가장 많이 빠지는 달은 10월이다. 이 숫자는 머리카락이 가장 적게 빠지는 3월의 일곱 배나 된다고 한다. 탈모환자에게 가을은 그야말로 위기의 계절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뜨거운 여름을 거치면서 과도한 자외선 노출, 땀, 먼지 등 노폐물에 시달려온 두피(頭皮)에 각질층이 형성돼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건조한 가을철, 세수한 뒤 얼굴에 하얀 각질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탈모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남성호르몬의 분비도 가을철에 증가해 모근(毛根)을 에너지 부족상태로 만든다.

한국인의 평균 머리카락 수는 서양인 평균(약 10만 개)보다 적은 6만~7만개로 알려져 있다. 정상인은 하루 50~60개의 머리칼이 빠질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하루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증으로 진단하지만 단지 숫자만 가지고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새로운 모발이 빠지는 모발을 따르지 못하면 탈모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탈모가 시작되면 나름대로 몇 가지 전략을 세워 자가관리를 해야 한다. 지난호에서도 지적했듯이 어깨ㆍ목, 턱이 좋지 않은 경우 근육스트레칭을 주로 하고, 두피 마사지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갖도록 하고 몸매를 가꾼다면서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밤낮이 바뀌거나 아주 늦게 자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늦게까지 일하면서 야식을 하고 아침은 당연히 굶고 점심과 저녁은 그냥 때우는 식의 생활습관은 탈모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일단 이 같은 방법으로 스스로 자신을 관리하면 몸이 전체적으로 가볍고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환자들은 입을 모은다. 환자 스스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몇가지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우선 턱선이 갸름해진다고 한다. 탈모 환자들 중에 턱선이나 턱관절 쪽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은데 관리를 잘 하게 되면 턱 쪽이 편해지면서 턱뼈를 깎아낸 것처럼 턱선이 예뻐졌다고 말하는 분이 종종 있다.

두번째로 어깨가 가벼워졌다고 한다. 대부분의 탈모환자는 어깨랑 목 부분이 뻐근하고 항상 누가 앉아 있는 것처럼 무겁다고 호소한다. 자가 운동을 하게 되면 이 부분이 가뿐해지면서 머리 쪽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되던 것이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세번째로 피부 톤이 맑아진다. 두피도 피부이기 때문에 두피의 건강상태가 좋아진다는 것은 피부도 탄력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네번째로 아침에 일어나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몸의 균형과 리듬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면서 정말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머리카락이 감을 때나 빗질할 때 덜 빠지게 된다.

탈모는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특별한 질환이나 호르몬의 이상 등의 질환이 아닌 경우에는 철저한 자가관리가 필요하다. 이렇게 자가관리를 하는데도 계속해서 탈모가 된다면 보다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입력시간 : 2004-10-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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