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신간안내] 파이 이야기·밴디트 ▲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지음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의 2002년 부커 상 수상작. 열여섯 살의 파이는 단지 신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에 힌두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신을 동시에 믿는 인도 소년. 동물원을 운영하던 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자라던 그는 가족들이 캐나다로 이민하기로 하자 동물들을 함께 싣고 화물선에 오른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이 배가 침몰한다. 구명 보트에 오른 생존자는 다섯. 파이와 얼룩말, 오랑우탕, 하이에나, 그리고 벵골 호랑이. 하이에나는 얼룩말과 오랑우탕을 죽이고, 호랑이 ‘리처드 파커’는 하이에나를 잡아 먹는다. 남은 것은 파이와 호랑이뿐. 파이는 이후 227일간 태평양 한복판에서 호랑이와 함께 생활한다. 감동적인 소설이다.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돼 베스트셀러가 됐다. 영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공경희 옮김. 작가정신 발행ㆍ1만원. ▲ 티나 모도티 / 마거릿 훅스 지음 영화 ‘프리다’에서 프리다 칼로와 춤을 추던 매혹적인 여인, 아니면 프리다 칼로의 연인인 멕시코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벽화에 등장하는 상반신 누드의 여인. 그가 바로 티나 모도티이다. 그가 찍은 ‘장미’ ‘릴리’는 가장 아름다운 사진의 하나로 꼽힌다. 그는 또한 ‘망치와 낫’ ‘깃발을 든 멕시코 여인’ 등의 사진을 찍으며 20세기 혁명의 대열에 동참한 활동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여성 사진 작가로 꼽히는 티나 모도티의 평전이다. 그의 격정적 삶과 예술이 국내 본격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사진작가 에드워드 웨스턴의 연인이자 모델이 되면서 예술의 세계에 빠져든다. 멕시코로 이주해 디에고 리베라와 만나면서, 스페인에서 반파시스트 활동을 펼치면서, 모스크바에서 현실과 이상을 오가면서 그는 예술과 혁명의 삶을 산다. 윤길순 옮김. 해냄 발행ㆍ2만7,000원. ▲ 세기의 걸작 오페라를 찾아서 / 이덕희 지음 400여 년 오페라 역사에서 오늘날까지도 잊혀지지 않고 세계의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는 가장 표준적인 레퍼터리는 과연 몇 작품이나 될까. 이 책은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인기 있는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페라 열다섯 편을 소개한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과 ‘돈 조반니’ ‘마술피리’를 비롯해 베토벤, 로시니, 베르디, 바그너, 무소르그스키, 비제, 푸치니의 작품들이다. 저자는 이들 오페라 한 편 한 편이 탄생하고 성공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우여곡절과 작품에 대한 다양한 예술적 평가, 음악사적 의의 등을 충실히 다뤘다. 리브레티스트(오페라 대본이나 가사를 쓰는 사람)와 작곡가의 운명적 만남, 고뇌의 작곡 과정, 당대의 엇갈리는 평가와 각 작품이 오페라의 역사에 미친 공헌 등. 작품 줄거리와 관련 사진 등도 충실하게 실어 오페라에 생소한 이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했다. 이마고 발행ㆍ2만3,000원.
입력시간 : 2004-11-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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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