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으로 건강파수꾼 키운다체내로 유입되는 이물질 경고 반응, 천식·축농증으로 악화될 수도

[클리닉 탐방] 영동한의원 <코알레르기 치료>
체질개선으로 건강파수꾼 키운다
체내로 유입되는 이물질 경고 반응, 천식·축농증으로 악화될 수도


환경 오염 등으로 코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물질 문명이 낳은 역기능의 결과를 어린이들이 고스란히 안고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사실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능이다. 몸에는 이물질이 외부에서 침입 해 올 경우 즉각 경보 시스템을 발동하고 이것을 없애는 대응 물질을 만들어 낸다.

대응 물질은 이물질과 결합해 문제의 성분을 없앨 뿐만 아니라 한번 만든 이물질을 기억해 다음에 똑같은 물질이 침입해 올 경우 순식간에 처치함으로써 우리 몸을 보호한다. 이러한 면역기능이 없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입 시 인체는 며칠 내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점령당하고 만다.

코알레르기 질환 치료전문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한의원(www.eznose.com) 김남선 원장은 “알레르기는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체내에 침입한 이물질에 대한 반응”이라면서 “인체에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미세하기 때문에 전자 현미경으로 10만배 이상 확대해야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이물질이 몸 안으로 들어 왔을 경우 인체 속의 ‘경찰관’ 격인 매크로파지나 백혈구 등으로 제거해 버릴 수 있으나, 문제는 덩치가 큰 것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보다 큰 이물질이 평상시보다 많이 침입할 경우 우리 몸은 그 이물질을 ‘더 이상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하지 마시오’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가 바로 알레르기다. 기침 재채기 콧물이나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의 반응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 부작용 최소화 시키며 근본치료
양방에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체내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작용, 즉 면역 기능의 일종으로 보고 항알레르기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방은 양방에서 처방 하는 물질은 재발이 잦고 졸음이 오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든다고 지적한다.한방은 환자의 체질에 따라 접근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방에서는 알레르기의 기본 개념을 체질 변화에 따라 생기는 이상 증상으로 보기 때문에 시간이 더 소요되더라도 체질 개선을 통한 근본 치료에 역점을 둔다. 김 원장은 “코알레르기는 가볍게 여겼다가는 축농증으로 악화, 더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급성일 경우 증상이 몇 주간 계속되다가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다 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매년 비슷한 시기에 또 다시 나타나 환자를 괴롭힌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은 증상이 일년 내내 지속적으로 생기거나 뚜렷한 주기는 없으면서 연중 간헐적으로 나타나,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과 체내의 저항력이 상관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한의학에서는 이 병의 대부분이 폐의 문제로 본다.

폐한증으로 발생했다면 콧물이 물처럼 맑고, 폐열증이 원인이라면 콧물이 탁한 강물 색깔을 띤다. 또 과우상폐라 하여 정신적으로 신경을 많이 쓴 경우, 스트레스가 쌓이고 체내 저항력이 떨어질 때도 발생하기 쉽다.

치료는 폐에 무리가 생겨 발생한다고 보는 만큼 우선 한약으로 폐에 쌓인 한기와 열기를 몸 밖으로 보내 폐를 맑게 하면서 혈액 순환을 돕는다. 또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이 어떤 물질에 대한 체질적인 과민 반응이고, 이는 그 사람의 외부 물질에 대한 신체 저항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인체의 원기와 정기를 보강함으로써 외부 자극에 대해 싸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 약침요법으로 코 경혈에 약물 주입

코 모형 단면도를 보이며 환자에게 코알레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임재범 기자
한약 복용과 함께 코침을 놓고 약침 요법으로 코 주위 경혈에 약물을 직접 삽입하면 효과를 극대?할 수 있다. 침과 레이저 치료는 1주일에 1~2회 정도로 2~3개월 가량 받으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한방에서 적극적으로 처방 하는 약으로는 소청룡탕이 있는데 마황ㆍ반하ㆍ세신 등의 약초를 주성분으로 하여 체질과 증상에 따라 석고ㆍ금은화ㆍ녹용 등을 가감한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물질이 코 점막을 자극하면 코 점막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질병으로 증상이 대부분 만성적이고 재발이 잘 돼 약재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 이 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코가 잘 막히고 물과 같은 투명한 콧물이 흐르면서 재채기가 나오는 것이다.

코와 눈이 가렵고 종종 눈물이 나오며 앞머리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로 인해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불쾌감과 집중력 저하 등 생활에 많은 불편을 준다. 알레르기 비염은 체질적으로 손발이 쉽게 차가워지고 추위에 잘 견디지 못하는 과민 체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잘 생기며 새벽의 찬 공기가 몸을 감싸면 더 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코알레르기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생활의 불편 뿐만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들의 경우 정상적인 성장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6~18세 1,570명을 대상으로 나이에 비례한 평균 신장, 치아 상태, 학교 성적, 성격 장애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결과, 19% 가량이 평균 키가 16㎝정도 작았다.

조기 치료에 실패함으로써 천식이나 축농증 같은 다른 병으로 악화한 어린이도 68%나 차지했으며 치아가 부정 교합인 경우도 7%나 됐다. 폐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태음인이 알레르기성 비염에 많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관심을 끈다. 김 원장이 2000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1,356명을 분석한 결과 태음인이 71.3%(96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소음인 19.2%, 소양인 8.5%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환자는 7~12세 초등학생이 46.75%로 가장 많았으며 6세 이하 27.7%, 13~18세 25.6%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장 장애, 주걱턱, 학습 부진, 정서 불안 등을 호소해 조기 치료가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지적됐다.

김 원장은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간의 기능은 강한 반면, 폐 기능은 약한 증상)로 폐가 지나치게 차거나 열이 많아 독이 몸에 쌓여 있다가 외부로부터 항원 물질이 코로 들어 올 경우 콧물이 많이 배출된다”면서 “태음인은 마황 등을 이용해 폐의 독을 없애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2)542-9557

** 다음호에는 ‘의학유전학 치료’편이 소개됩니다.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 의료 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4-12-01 19:19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 의료 전문 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