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가 해물찜에 빠질 때…바로 이맛!

[맛집 멋집] 압구정동 <해물떡찜0410>
떡볶이가 해물찜에 빠질 때…바로 이맛!

떡볶이야, 해물찜이야?

떡볶이만큼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음식은 드물다. 또래들과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떡볶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정겨운 음식이다.

이제 떡볶이 골목은 물론, 프랜차이즈 형태의 전문점도 생겨났다. 종류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한때 자장을 가미한 즉석 떡볶이가 인기를 끌어 다시 정통으로 오는 것 같더니, 요즘은 피자치즈를 듬뿍 얹은 치즈 떡볶이가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떡볶이는 하굣길 혹은 퇴근길에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여겨지지만, 본래는 ‘떡찜'이라고 불리던 궁중 음식 중 하나였다고. 그러던 것이 오늘날과 같은 떡볶이 모양을 갖추게 된 것은 그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가 밀가루 떡볶이를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부터라는 것이 대충 지배적인 의견이다. 그렇지만 그 시초야 어떻든 지난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시대를 반영하며 서민들의 곁을 지켜 온 것이 사실이다.

압구정동에 자리한 ‘해물떡찜 0410’은 해물과 떡볶이를 두루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쭈꾸미, 낙지, 새우, 홍합, 오징어, 소라 등 신선한 해산물과 쌀떡볶이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떡볶이다. 떡볶이라는 이름 대신 떡찜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기존의 떡볶이와 차별화했다. 7가지 해물과 야채가 섭섭하지 않게 들어 있어 여자 손님 3명이 가면 작은 크기 하나로 충분하다. 다 먹고 난 후 양념에 볶아 먹는 밥도 일품이다.

이 집에는 재미있는 메뉴가 몇 가지 더 있다. 콜라닭과 똥튀김이 그 중 하나. 콜라닭은 말 그대로 기름에 살짝 튀긴 닭날개에 콜라를 넣고 조리는 독특한 메뉴. 쉽게 말해 닭강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손수 요리해 먹는 재미가 남다르다. 손님이 보는 앞에서 소스와 콜라를 넣고 볶아 준다. 간혹 건강에 그다지 좋지 않은 콜라가 들어가는 데에 반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맛을 내는 데에만 이용하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그 양은 조절할 수 있다.

콜라닭이 술안주로 제격이라면 똥튀김은 다른 음식이 나오는 동안 애피타이저를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언뜻 들어서는 닭똥집을 이용한 음식이겠거니 짐작하지만 실제로는 모양이 ‘그것’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은 그렇지만 오징어와 돼지고기, 각종야채를 다져 반죽해 튀겨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청양고추가 들어 간 데다 칠리 소스에 찍어먹어, 튀김이지만 느끼하지 않다.

저녁 손님을 주로 받지만 낮에는 해물냄비국수와 김치눌밥을 판매한다. 김치눌밥은 밥에 신김치, 베이컨 등을 함께 볶다 특수 제작된 프라이팬에 눌러 만드는 것으로, 김치볶음밥과는 다른 맛과 분위기가 풍긴다.

* 메뉴 : 해물떡찜 15,000원(소) / 23,000원(대), 콜라닭 12,000원, 똥튀김 5,000원, 김치눌밥 4,000원, 해물냄비국수 5,000원

* 찾아가는 길 :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MLB매장을 끼고 돌면 오른쪽 1층에 ‘해물떡찜 0410’이 보인다. ‘닭으로 가는 마을’ 맞은편에 위치.

* 영업 시간 : 정오부터 새벽 2시. 명절 당일만 휴무. 02-541-6835

서태경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4-12-16 15:30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