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후지와라 노리카


일본에서 가장 화려한 한 해를 보낸 연예인은 누구일까? 일본의 주요 스포츠 신문은 후지와라 노리카(33)를 가장 ‘화려한 1년’을 보낸 연예인이라고 평가 했다. 그녀의 최대 이벤트는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록 연기가 아닌 ‘슈렉 2’의 여주인공 피오나 공주의 일본판 목소리 주인공으로 참석했지만 일본 풍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는데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후지와라는 “다음 기회에는 성우로서가 아니라 ‘본업’인 배우로서 레드 카펫을 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또 아테네 올림픽 때 후지TV의 현지 캐스터로서 3주간 취재활동을 했다. 앞서 6월에는 자신이 2년전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모은 전시회를 뉴욕에서 개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활동 무대’를 넓혔다.

12년 전 ‘제 24회 미스일본 그랑프리’수상을 계기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딘 후지와라는 데뷔 초기 고향인 간사이 지방에서 활동했다. 95년 발생한 고베 대지진은 그녀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다고 한다. 후지와라는 “사람은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다. 후회 없는 삶을 살자”고 다짐하며 도쿄로 향한다.

패션 잡지 모델로 활동하면서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그녀의 시원스런 말솜씨와 친근감, 그리고 171㎝의 날씬한 몸매는 각 계층으로부터 사랑 받기에 충분했다 .

96년 후지와라는 파격적으로 격투기 정보 프로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수려하면서도 친근한 스타일의 그녀는 ‘취미는 격투기 관전’이라고 밝히면서 여성 뿐 아니라 많은 남성들을 팬으로 확보했다. 그녀의 인기 상승은 곧바로 TV드라마와 CF로 연결된다. TV 드라마에서 연속으로 4개 작품에 캐스팅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수 년 동안 CF여왕으로 군림했다. 특히 그녀가 출연한 광고는 20%이상 매출을 기록, ‘노리카 효과’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친선대사로 활약하면서 한국에도 얼굴을 알린 후지와라는 “내년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12-23 14:32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