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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남의 방송가] 2005년 누가 안방의 별로 떠오르나?
방송사 드라마 국장들, 김태희·현빈·이다해·에릭에 시선 집중
컴백스타 고현정·이효리의 도전에 기대·우려 동시 표명




김태희
이다해
고현정



을유년 닭띠 해, 2005년 브라운관이라는 하늘에 찬연히 빛을 발산할 스타는 누구일까. 2004년 갑신년에 조금씩 빛을 낸 신성(新星)과 오랫동안 빛을 발산하지 않았던 거성(巨星),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 이미 인기라는 발광원으로 무장한 뒤 새롭게 연기분야에 도전하는 샛별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연예계에서 어떤 이는 거성으로 찬연한 빛을 발할 것이고 어떤 이는 빛을 잃어 유성으로 떨어질 것이다.

방송 3사, 그것도 드라마국은 신인들을 스타로 만드는 스타의 산실이다. 그래서 드라마국을 총지휘하는 사령탑, 방송사 드라마 국장들은 진정한 스타 감별사라고 부른다. KBS 김현준 국장, MBC 이재갑 국장, SBS 운군일 국장 등 방송 3사 드라마 국장들이 을유년을 빛낼 스타와 그리고 브라운관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스타로 꼽은 연기자는 누구일까.

방송 3사 드라마 국장들은 공통적으로 2005년 활약이 기대되는 스타로 김태희, 현빈, 이다해, 에릭을 꼽았고 10년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한 고현정과 가창력과 무관하게 엔터테이너로서 대중문화의 핵심적인 코드 역할을 하며 연기자로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이효리에 대해서도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표명했다.

김태희, 가장 주목받는 연기자로
2004년 ‘천국의 계단’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태희는 ‘구미호외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주연을 맡아 확고한 스타의 자리를 굳혔다. 빼어난 외모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김태희의 경우, 약점으로는 섬세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다는 점. 이 점을 보완한다면 2005년 가장 주목 받는 스타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빈은 2004년에 그야말로 혜성처럼 나타나 가장 주목 받은 남자 신인 연기자다. MBC 시트콤 ‘뉴논스톱 4’의 중반부에 투입돼 어눌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남성성과 중성성이 교차하는 외모로 시청자의 관심을 모았다. 그의 외모와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리는 ‘아일랜드’의 캐릭터를 맡아 여성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현빈 역시 연기력의 한계가 있고, 대사 전달력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어 명실상부한 스타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사 연기의 약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전통적인 외모와 맑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다해는 MBC 일일 드라마 ‘왕꽃 선녀님’에서 무속을 경험하는 이색적인 캐릭터를 신인답지 않게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 스타의 대열에 합류했다. 드라마 한편으로 고정된 이미지에 벗어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캐릭터를 소화해 낼지 여부에 따라 이다해가 스타덤을 확고하게 굳힐 수 있을 지가 결정될 것 같다.

음반 시장의 침체와 보다 많은 수입 창출을 위해 한 연예인을 다양한 분야에 활동시키는 ‘원소스-멀티유스 전략’의 성행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해 연기자로서 선을 보였다. 방송 3사 국장들은 이중 ‘불새’에서 여성들을 흡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맡아 연기자로 첫 선을 보인 에릭이 스타급 남자 연기자의 입영 공백을 틈타 가수 출신 중 가장 각광받을 연기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릭 역시 대부분의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안고 있는 연기력 전반에 걸친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현빈
에릭

한가인·연정훈 등도 샛별로 기대
드라마 국장들이 꼽은 2005년을 빛낼 샛별들도 적지 않다. KBS 김현준 국장은 ‘애정의 조건’에서 과거가 있는 여자로 나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한가인과 ‘백설 공주’에서 신세대 직장인의 전형을 보여준 연정훈, 그리고 청춘 드라마 ‘알게 될꺼야’ 에서 신세대 도발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오윤아를 2005년 브라운관을 달굴 샛별로 꼽았다.

MBC 이재갑 국장은 영화 ‘하류인생’과 드라마‘한강수 타령’에서 개성적인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한 김민선과 ‘상두야 학교 가자’에 이어 출연한 뒤 ‘풀하우스’의 인기를 견인한 가수 겸 연기자 비를 2005년에는 확고하게 최고의 스타 연기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SBS 운군일 국장은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의 유진, ‘토지’의 조안나, ‘작은 아씨들’의 이완을 2005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빛낼 예비 스타로 추천한다.

그리고 ‘모래시계’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다 1995년 재벌가와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나 있다가 이혼한 뒤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고현정의 활약 여부도 2005년 벽두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2005년 1월 SBS에서 방송할 미니시리즈 ‘봄날’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촬영에 들어간 고현정은 그동안 변한 시청자의 기호에 맞는 연기 스타일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드라마 국장들이 2005년 주목하는 또 한 사람의 스타는 이효리다. 여자 연예인으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가수로서 치명적인 가창력의 부족으로 대중의 질타를 받았던 이효리가 연기자로서 첫 선을 보이기 때문이다. 2005년 1월부터 방송될 SBS 드라마 ‘세잎 클로버’에 주인공, 여자 노동자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과 연기자로서 처음 평가를 받게 된다. 연기는 노래처럼 립싱크가 불가능해 과연 이효리가 얼마마한 연기력을 선보일지에 시청자의 지대한 관심이 쏠려있다.

인기에 안주할 땐 '유성'으로 사라질 수도
대중의 취향과 기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선호하는 이미지 역시 급변한다. 대중을 존재 기반으로 하는 연예계 판도역시 나날이 변한다. 2004년 스타덤에 올랐다고 2005년 스타덤을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연예인은 아무도 없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대중의 코드를 끊임없이 읽어내는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2004년의 스타는 2005년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는 유성(流星)의 신세로 전락할 것이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knbae24@hanmail.net


입력시간 : 2004-12-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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