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스즈키 아미 에이벡스에 새둥지


소속사와의 법정싸움으로 한때 은퇴 위기로까지 몰렸던 스즈키 아미(22)가 일본 최대의 레코드 회사인 에이벡스에 새둥지를 틀면서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스즈키 아미의 이적은 소속사를 변경할 경우 거의 생명력을 상실하는 일본 연예계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은 스즈키의 ‘부활’을 축하했다.

스즈키는 지난해 12월 30일 신주쿠에서 개최한 콘서트를 마치고 “2005년부터 에이벡스로 이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즈키는 이적과 동시에 2000년 9월 당시 Sony 뮤직에 소속돼 있을 때 발매된 ‘Reality’이후 4년 6개월만에 신곡 ‘Hopeful’을 발표했다. CD발매는 3월부터다.

스즈키는 지난해 10월 투어 중 에이벡스로부터 제의를 받고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2월 1만3,500대 1의 경쟁을 뚫고 TV 방송 ‘ASAYAN’의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연예계에 입문한 스즈키는 그 해 모든 인기 신인 가수상을 독식했다. 또 CF에서도 ‘대박’을 터뜨려 아무로 나미에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평가됐다.

하마자키 마유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던 스즈키는 2000년 소속사와의 법정소송을 벌이면서 추락한다. 결국 ‘소속사 변경 불가’라는 일본 연예계의 불문율 때문에 레코딩조차 하지 못하고 무대를 떠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2002년 사진집 ‘아미 2002 여름’을 발매한 뒤 공식 홈페이지에 이틀간 10만명이 접속하는 등 팬들은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스즈키는 지난해 4월 문예춘추사를 통해 미니 사진집과 싱글 CD(강한 인연) 세트를 판매하면서 사실상 활동을 재개했다. 이 CD는 서적으로 취급돼 오리콘 차트가 아닌 서적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당초 7만 부를 발간했으나, 대형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가 돼 곧바로 3만부를 더 찍었다.

이 CD가 음악 CD로 분류됐다면 5%도 채 되지 않았을 인세가 서적으로 분류 되는 바람에 두 배 이상 올라 어린 나이에 ‘새옹지마’를 실감했다.

스즈키는 “소니 뮤직과의 법정 싸움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소속사에서 보다 멋진 노래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1-14 10:00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