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후지TV 일본 안방극장 석권


후지 TV가 일본 안방극장을 석권했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비디오 리서치가 발표한 2004년도 연간 시청률 결과에 따르면 후지TV는 하루 평균, 골든 타임, 프라임 타임의 3개 시간대에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후지 TV가 3관왕을 차지한 것은 1993년 이후 11년만이다.

후지TV의 시청률은 하루(오전 6시~밤 12시) 9.4%, 프라임 타임(오후 7시~11시) 14.2%, 골든 타임(오후 7시~10시) 13.8%로 전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후지 TV의 안방 극장 장악은 이 방송국의 ‘간판’이나 다름 없는 드라마에서 타 방송국을 크게 앞선 데다, 일본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SMAP가 진행하고 있는 버라이어티 쇼 ‘SMAP x SMAP’의 높은 시청률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드라마 부문에서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프라이드’는 최고 시청률 30%에 근접하는 호조를 보였으며, ‘SMAP x SMAP’ 역시 경쟁 방송국의 동일 시간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후지TV의 야마다 요시아키 편성국장은 “드라마는 물론 버라이어티 쇼, 정보, 보도 프로그램이 모두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면 지난 1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니혼TV는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의 시청률 하락 등의 이유 때문에 모든 시간대에서 2위로 떨어졌다. 3위는 TBS가 차지했으며 NHK는 하루 시청률 부문에서 겨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NHK는 특히 지난해 프로듀서의 제작비 착복사건, 간부들의 공금 유용, 기자들의 추문 등으로 신뢰를 상실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도 확산돼 마침내 에비사와 카쓰지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 방송국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섣달 그믐날 밤에 방송된 ‘제55회 NHK가요홍백전’의 시청률이 사상 최초로 40%를 밑도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간사이 지구에서도 후지 TV의 약진에 힘입어 같은 계열의 간사이 테레비가 하루 종일, 프라임, 골든 등 모든 시간대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간사이 텔레비의 시청률 제패는 10년만이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1-14 10:14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