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40세 신데렐라, 스기타 카오루


아역 배우로 출발해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낸 인기 탤런트 스기타 카오루가 무려 40세에 신데렐라의 꿈을 이뤘다. 스기타는 13일 “지난 11일 44세의 사업가와 결혼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사업가는 바로 닛산 그룹 창업자의 손자인 아유카와 쥰토다.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세이케이 대학을 졸업한 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원을 수료한 엘리트로 벤처기업 투자회사 사장이다. 지난해 매출액 6억엔 정도로 일본 기업 랭킹 1,000위권에 머물렀지만 조부를 포함한 그의 집안은 일본의 최고 엘리트로 꼽히고 있다.

조부는 1차 대전 후 군수사업체를 만들어 닛산 재벌을 구축했으며, 그의 가문출신으로는 전 외상, 히타치 제작소 창업자, 토큐 그룹 창시자 등 정ㆍ재계의 쟁쟁한 인물들이 수두룩하다.

5세 때부터 무대에 선 스기타는 7세 때 TV 드라마에 데뷔하면서 천재 아역배우로 불렸으며, 15세 때는 TV드라마 ‘3학년 B반 킨파치 선생님’에서 15세에 임신, 출산하는 어려운 역을 맡았다. 하지만 6세 때 부모의 이혼으로 화려한 무대와는 대조적으로 어두운 삶을 살았다. 특히 13세에 빚더미에 올라 26세에는 무려 1억엔의 부채를 짊어지기도 했다.

그런 이유 등으로 그녀는 한때 술에 찌든 생활로 방황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자살을 기도하려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러다 98년부터 버라이어티 쇼에 출연하기 시작했으며, 에세이 ‘스기타 카오루의 당신도 가보고 싶은 교토’는 물론 음반 취입과 사진집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폈다. 현재는 후지 TV의 생방송 ‘웃어도 좋다고!’ 등에 출연중이다.

그녀는 또 지난해 8월 니혼 TV의 24시간 방송 개시 기념 특집 프로그램인 ‘24시간 TV 27,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에서 100㎞ 완주에 성공했으며 연말의 출판기념회 겸 팬미팅에서는 “그 동안 사귀었던 애인과 결별했다”며 “내년에는 신데렐라의 꿈을 실현할 생각”이라고 선언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스기타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마라톤 트레이너 결혼식 피로연에서 아유카와 준토를 처음 만나 불과 2개월만에 초고속으로 결혼했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1-21 11:56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