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열대어 기르기


토끼나 앵무새 같은 친숙한 동물은 물론이고 다람쥐, 도마뱀, 이구아나 등 각종 희귀 동물이 즐비한 청계천 7가는 늘 구경하는 이들로 북적인다. 싱글족과 실버세대의 적적함을 달래주고 바쁜 도시인에게 정서적 안정을 주기 때문에 애완동물 기르기는 사회가 발달하면서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요즘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열대어 기르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테리어 한몫, 가습기 역할까지

열대어란 열대ㆍ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관상어를 말한다. 열대지방의 산호초 숲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보호색 때문에 관상용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거실 한편에 넓은 수족관을 설치해 푸른 수풀과 알록달록한 열대어를 키우면 집안이 한층 화사하게 바뀐다. 아이들 공부방이나 회사 사무실에 어항이나 작은 수조를 설치하면 가습기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새해 선물로 자녀에게 작은 수족관을 선물했다는 회사원 김세영씨는 “인터넷과 게임기에 빠져있던 아이들이 열대어에 관한 자료를 찾고 열심히 키우는 모습이 흐뭇했다”라며, “열대어 기르기를 통해 자연학습을 하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초보자는 튼튼한 열대어로 시작

김운겸 한국수족관 대표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예쁜 물고기를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인지 불황에도 열대어를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라며, “초보자는 색상이 아름답고 질병에 강한 종류를 키우라”고 조언한다. 머리 쪽은 푸르고 꼬리 쪽은 붉은 무늬의 조화가 아름다운 네온 테트라는 생명력도 길고 색상도 아름다워 여러 마리를 같이 기르면 수조 속에서 장관을 이룬다.

구피, 스워드, 플레티, 제브라 다이오 역시 건강해 기르기 편한 어종이다. 수족관 선택은 처음에는 무리하게 큰 것보다 작은 크기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고기들도 생명체이기 때문에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의 경우 수족관 설치에 필요한 비용은 약 5~6만원 선으로 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마리 당 3천원 선인 열대어 5마리를 키우는 것을 기준으로 에어펌프, 여과관을 갖춘 여과시스템, 모래, 히터, 소형 수족관 등을 준비하면 제법 근사한 바다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물갈이와 세균번식에 주의

수족관에 먹이를 투여할 때에는 한 번에 많이 주는 것보다 여러 번에 나누어주는 것이 좋다. 먹이가 남으면 물을 썩게 만들어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보통 5~10분 이내에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만 준다. 물은 한두 달에 한 번 꼴로 갈아주는데 수족관의 절반 정도는 남기고 새로운 물을 채워 넣는다. 6개월에 한 번쯤은 전체 청소를 하고 물을 완전히 바꾸어준다.

수돗물을 사용할 때에는 수돗물 속에 열대어에 해로운 염소가 함유되어 있으므로 반드시 미리 물을 받아서 햇볕에 2~3일 쬐어서 염소를 제거시키거나, 염소 중화제를 사용해 중화시킨 뒤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도 변화가 심하면 몇 시간 안에 물고기가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온도계와 온도조절기를 수시로 확인해준다.

수족관을 자주 두드려 물고기가 놀라게 하면 식욕이 줄거나 병의 원인이 되므로 가능한 물고기를 놀라게 하지 않는다. 또한 열대어는 세균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족관 내에 이끼가 많이 끼었을 경우 이끼를 제거해주고, 죽은 물고기가 있으면 즉시 걷어내 부패를 막는다. 비파나 코리도라스 등 청소부 역할을 하는 열대어를 함께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취재협조 : 한국 수족관 (02-764-0518)

김세나 객원기자


입력시간 : 2005-02-21 15:58


김세나 객원기자 senar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