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나는 춤바람의 세계모던·라틴 등 다양한 댄스 스포츠 활동, 건강과 삶의 의욕 동시에
[동호회탐방] 댄스 스포츠 동호회 신바람 나는 춤바람의 세계 모던·라틴 등 다양한 댄스 스포츠 활동, 건강과 삶의 의욕 동시에
중년 남자가 춤을 배우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영화 ‘쉘 위 댄스’에는 공감하면서도, 막상 남편이나 아내가 새삼스레 춤을 배우겠다고 나서면 1960년대 한국 영화 ‘자유부인’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남녀가 손을 잡고 춤추는 일을 ‘춤바람’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기란 힘든 일이다. 건전한 여가 활동으로 춤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장애물은 이런 편견이다. 댄스 스포츠의 예전 명칭은 흔히 말하는 볼룸 댄스(ballroom dance)로, 17세기 궁중의 사교 댄스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이 각종 국제 대회에서 경기를 위한 춤으로 발전하면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이후 댄스 스포츠라는 용어로 재정립됐다. 댄스 스포츠는 크게 모던 댄스 5종목(왈츠, 폭스 트롯, 퀵 스텝, 탱고, 비엔나 왈츠)과 라틴 댄스 5종목(자이브, 룸바, 차차차, 삼바, 파소도블)으로 나뉜다. 이처럼 다양한 종목 때문에 내게 맞는 춤은 어떤 것일지, 또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댄스 스포츠 동호회에서 조언을 얻어보다.
부담없이 춤의 세계에 입문 댄스 스포츠 동호회에서는 가입 인사를 작성하고 오프 라인 모임에 1회 이상 참여해야 정회원이 된다. 정회원 이상이어야 각종 댄스 자료를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기 때문에 모임 참여가 필수적이다. 동영상 강좌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스탭을 밟아 보고 파트너와 함께 연습을 해 봐야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댄스 스포츠의 특성상, 실제 모임에 참여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현재 서울 지역 모임의 경우 홍대 입구 근처에 위치한 ‘댄스 인 서울’(매주 금 오후 7시)과 강남 ‘필라 댄스’(매주 일 오후 1시)에서 동호 회원을 위한 무료 강좌가 열리고 있다. 또한 대구, 동두천 등 지방의 제휴 동호회에서도 무료 강습을 실시 중이다. 이 중 금요 무료 강좌가 열리는 ‘댄스 인 서울’을 찾았다.
홍대 입구 전철역 인근 주택가에 위치한 ‘댄스 인 서울’은 소규모 지하 연습실이지만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회원들에게는 소중한 아지트로 활용되고 있다. 간혹 20대 회원들이 드물게 눈에 띄지만 30대 이상의 회원이 주류를 이룬다. 복식은 자유롭게 하고 와도 되지만 마룻바닥으로 된 댄스 플로어에서 안전하게 춤추기 위해서는 댄스화를 빌려 신어야 한다.(대여료 3천 원) 이 날 강좌 종목은 라틴 댄스의 일종인 자이브. 댄스 스포츠에 입문하는 회원들을 위한 무료 강좌이기 때문에 그 날 모임은 운영진을 제외하면 모두 초보 회원들. 닉네임을 쓴 이름표를 달고 어색하게 서 있던 회원들은 운영진인 해라 씨의 시범을 따라 자이브 스탭을 밟았다. 처음 밟는 스탭이 매끄러울 리 없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이왕별 씨가 유들유들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원, 투, 쓰리~아 포”의 리듬에 맞춰 몸을 정신 없이 움직이다 보면 10분만에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실제로 자이브는 3분당 수백 회의 스탭을 밟게 되므로 운동량이 만만치 않다고. 스탭이 빨라지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서먹하던 연습실 내의 澎竪?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개별적으로 운영진의 스탭을 따라하는 자이브 시범이 끝난 이후에는 남녀가 짝을 지어 춤추는 연습이 이어졌다. 비록 1시간 동안의 짧은 강좌로 많은 것을 배울 수는 없지만, 춤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털어 내고 다양한 춤의 종류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무료 강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무료 강좌 외에 취미반 수강을 원하면 월 3~4만원 선에서 추가 수강이 가능하다.
몸과 마음에 활력 재충전 불륜의 춤바람이 아닌 건전한 스포츠의 일환으로 댄스 스포츠가 인정받는 날까지, 동호회원들은 신바람 나는 춤사위를 선보일 것이다.
입력시간 : 2005-02-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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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 객원기자 aponia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