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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건강백세] 두통 다스리기


월말이면 K씨는 두통에 시달린다. 영업직인만큼 월말이면 언제나 실적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이와 함께 편두통도 점차 심해진다는 것. “스트레스와 두통은 비례한다”고 자가 진단을 내리고 있을 정도였다.

두통은 많은 사람을 괴롭힌다. 감기에 걸려도 두통이 나타나고,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두통도 있다.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기 증상보다는 두통이 더 큰 문제라는 분들도 있다. 여자의 68%, 남자의 64%는 1년에 적어도 한 번 두통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는 걸 보면 두통은 정말 골칫거리다.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물론이지만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이나 머리를 많이 쓰는 분들에겐 더 심각한 문제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머리가 아프니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획안을 작성하고 보고서를 쓰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머리가 통증 때문에 삐걱거린다.

두통이 잠깐 지나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오래 지속되면 공포심까지 불러 일으킨다. 병원에 가서 MRI 등의 모든 검사를 해도 뚜렷한 원인은 없다고 하는데 두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구토와 경련, 의식 변화를 동반하는 두통은 뇌종양 혹은 뇌출혈 등의 원인으로 뇌내 압력이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위급한 상황이 아니고 만성화된 두통이라면 주변의 한의원을 찾아 보는 것도 좋다. 진통제라는 미봉책을 지속적으로 쓰기 보단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아주 잘 치료될 수 있는 게 바로 만성 두통이기 때문이다. 한방에선 두통의 부위에 따라 원인을 다르게 분류한다.

먼저 머리의 측면에 나타나는 두통은 스트레스 즉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머리의 측면은 담(膽) 경락이 지나는 부위다. 담 경락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이 경락의 기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두통이 발생된다. 이 같은 편두통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시험 때만 되면 편두통이 생기는 학생은 시험을 보지 않으면 두통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월말 영업소장의 유무언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편두통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직장을 그만둘 수 없고, 학교도 다녀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이 불가능한 편두통이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편두통이 나타나면 아픈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들겨도 효과가 있다. 엄지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를 손가락으로 눌러 아픈 곳(태충혈)을 찾아 낸 후 지긋하게 눌러 줘도 좋다. 편두통이 나타날 때 태충혈의 통증도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태충혈을 자극해 이곳의 통증이 사라지면 두통도 줄어 들기 때문이다.

소화기의 문제로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의 통증 부위는 이마와 그 주변.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지만 속에 탈이 나면 앞머리나 눈 주위의 통증이 나타난다. 눈 주위와 이마는 양명경의 경락이 자나가는데 양명 경락의 장부엔 바로 대장과 위가 배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 때는 침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체했을 때엔 손가락을 따는 민간 처방 보다는 문제가 생긴 혈에 침을 놓는 게 더 효과가 좋다. 침 치료를 받으며 심호흡을 하면 막힌 체기가 시원하게 내려가는 걸 느낄 수 있고, 이와 함께 두통도 사라진다.

한의원을 찾기 힘든 상황이면 엄지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사이에 근육이 도톰하게 올라온 곳인 합곡혈을 손가락 끝으로 맛사지 해 줘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명치와 배꼽의 중간에 위치한 중완 부위를 향해 주먹을 살짝 쥐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천천히 때려 줘도 도움이 된다. 중완 부위는 해부학적으론 위가 위치한 곳. 너무 세게 치면 좋지 않다. 소화기를 자극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툭툭’ 치면 된다.

뒷머리의 통증은 대개 감기에 걸리면 나타난다. 한의학에선 찬 기운에 상했다고 본다. 목 뒤덜미의 근육이 찬 기운을 받으면 수축되어 발생하는 근긴장성 두통이라고 볼 수 있다. 근육과 두개골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풍지와 풍부 등의 혈을 엄지 손가락으로 강하게 눌렀다 떼는 동작을 반복하면 통증이 개선된다. 정확한 혈 자리를 몰라도 문제없다.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목 근육과 머리의 뼈가 만나는 부위를 골고루 눌러 주면 된다. 베개위에 핫팩을 올려 놓고 그 위에 수건을 한 장 깐 후에 누워 뒷목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 외에도 한방에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두통을 진단한다. 정수리에 나타나는 두통은 ‘궐음두통’이라고 해서 위중한 증상으로 본다. 피부가 거칠고, 입술이 검붉으며 배꼽 왼쪽 아래를 눌러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두통은 어혈 두통이다. 심장의 박동과 동일한 리듬으로 지끈거리는 두통이 나타나고 소변 배출에 문제가 있으면 수독(水毒)에 의한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이 원인을 잘 찾아, 그에 맞는 치료를 하면 만성 두통도 잘 해결된다.



황&리한의원 원장 sunspapa@hanmail.net


입력시간 : 2005-03-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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