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계속되는 한류 열풍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가 한일 관계를 ‘심히 우려할 만한 상태’로까지 몰고 가는 상황에서도 일본에서의 한류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후지TV에서 4월2일 종영된 ‘천국의 계단’을 통해 탤런트 권상우(28)가 일본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그의 남성미, 친절함, 신사다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줄 수 있는 완벽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준 권상우의 연기력 때문이라고도 한다.

권상우의 주연 드라마와 영화는 계속 일본에 소개될 예정이다. 영화 ‘신부수업’(허인무 감독 작품)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일단 뛰어’와 ‘말죽거리 잔혹사’도 곧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후속으로 4월 말부터는 역시 후지TV에서 드라마 ‘슬픈연가’가 방영될 예정이다. 그는 이 드라마 홍보를 위해 4월 초 일본을 방문했다.

한국 드라마 수입과 관련하여 후지TV 관계자는 “예전에는 그다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수입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너무 비싸졌어요”라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종전에는 드라마 1편의 1회분 가격이 1,000~2,000달러이었다면 지금은 8,000~2만달러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인기가 있기 때문에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수입한다는 이야기이므로 한류열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청초한 이미지로 일본 팬들을 확보해가고 있는 이영애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NHK-BS2를 통해 방송된 ‘대장금’을 통해 알려진 이영애가 주연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박찬욱 감독)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어 향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또한 탤런트 이완(21)은 누나 김태희와 함께 인기몰이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인기와 함께 일본에 소개된 이완은 이 드라마 삽입곡 ‘천국의 기억’을 부른 가수 박화요비의 음반 CD 구매자에게 5분짜리 자신의 동영상 CD를 제공하는 등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본팬들에게는 ‘병사마’로 불리는 이병헌(34)도 최근 개봉한 영화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 홍보를 위해 4월 6일 일본를 방문, 4월 7일 이 영화의 시사회를 가졌다. ‘병사마’의 방일에 일본팬 1,200여명이 나리타공항을 가득 메워 100여명의 경비원이 동원되는 등 식을 줄 모르는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한편, 인기가수 보아는 16번째 싱글 ‘DO THE MOTION’이 주간 판매량 6만 7,000장을 기록, 오리콘 싱글챠트 처음 등장으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는 일본인 이외의 여성 아시아인으로서는 사상 4명째 기록이다.

성우리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4-22 15:08


성우리 해외칼럼니스트 sunnyinj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