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에서 배우는 깨달음의 원리/ 서병후 지음/ 넥서스북스 발행/ 20,000원 바로 이것!/ 삼조 승찬 지음/ 김태완 설법/ 침묵의 향기 발행/ 9,000원 마음으로 먹는 밥 공양/ 호산 지음/ 북로드 발행/ 10,000원

[출판] 참다운 진리의 세계로 가는 사색기행
반야심경에서 배우는 깨달음의 원리/ 서병후 지음/ 넥서스북스 발행/ 20,000원
바로 이것!/ 삼조 승찬 지음/ 김태완 설법/ 침묵의 향기 발행/ 9,000원
마음으로 먹는 밥 공양/ 호산 지음/ 북로드 발행/ 10,000원


‘부처님 오신 날’ 때문인지 불교 관련 책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초파일 행사에서 거의 빠지지 않는 것이 반야심경 독송이다. 한자로 260자, 산스크리트 원어로는 170여 낱말로 된 반야심경은 금강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불교 경전 중 하나다.

금강승 불교의 재가 수행자이자 금강승종 샤카무니 선원의 원장이 쓴 ‘반야심경…’은 기존의 학술적인 해설서와는 달리 실천적 명상 수행 단계를 안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교(禪敎) 뿐 아니라 소승ㆍ대승의 현교(顯敎)와 금강승 밀교의 통합적 입장을 아우르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크게 3가지다. 하나는 불교 부파나 학파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리는 수행법이 존재하고 있지만 사실 부처님이 마련해 준 전체 교과의 한 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불교신도들이 간화선의 대안이라며 소승 비파샤나나 요가, 도교, 기공 수행 등에 빠지고 있지만 그런 명상으로는 부처님이 도달한 최종적인 깨달음에 이를 수 없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환속한 원효대사나 만해는 파계자인가, 처자를 둔 재가 수행자도 성불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바로 이것!’은 선(禪)으로 읽는 ‘신심명’이다. ‘신심명’은 선종 제3조 승찬 대사가 지은 선시(禪詩)로 각각 4자씩 146구 73수로 되어있다. 무심선원 원장인 저자는 각 구에 붙여 본래 의도를 밝히고 드러내는 설법을 했으며, 선이 무엇인지, 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바른 깨달음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선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중간중간에 흑백 사진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부처는 깨달은 분이고, 마른 똥막대기이고, 푸른 하늘이고, 세존이고, 삼서근이고, 손가락질이고, 발길질이고, 망상질이고, 떠벌이질이고, 눈길질이다”고 말한다.

‘마음으로…’는 공양을 주제로 풀어낸 음식과 수행, 그리고 인생 이야기다. 인생이란 곧 밥 공부이자 마음 공부라는 것이다.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로는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약을 받습니다.’ 스님들이 공양을 할 때 암송하는 ‘오관게’(五觀偈)를 한글로 풀어 쓴 것이다.

여기에 서울 달마사 주지인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있다. 공양을 우리 이웃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어떤 물건이나 참다운 진리의 가르침을 베풀어주는 것으로 이해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보내면서 한번쯤 차분히 자신을 돌아볼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들이다.

입력시간 : 2005-05-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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