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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닉 탐방] 연세사랑병원<무릎 인공관절 수술>
고통 털고…걷거나 혹은 뛰거나
네비게이션 이용한 최초 침습수술로 회복시간 단축, 환자도 만족도 높아




인공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무릎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임재범기자



다리는 우리 몸에서 가장 혹사당하는 부위 중 하나다. 평생 수십㎏의 상체를 떠받쳐야 하고 뜀박질을 하면 그 2~3배를,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라도 하면 5~7배의 충격을 견뎌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뚱보가 많은 서양에는 관절염 환자가 많다. 환자가 많기로는 우리나라도 이에 못지 않다. 그렇지만 원인은 사뭇 다르다.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좌식문화 탓이다. 밭일도 걸레질도 대부분 쭈그려서 한다. 무릎을 과도하게 구부렸다가 일어서기를 되풀이하다 보면 무릎 연골이 남아날 턱이 없다.

50대 환경미화원 임모 씨(여)도 그랬다. 직업 특성상 일단 일을 시작하면 퇴근할 때까지 팔 다리를 쉴 새 없이 놀려야 하는 데다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기간 중에는 경기장 청소를 하느라 한달 간 다리가 휘도록 무리를 한 것이 화근이 되어 관절염을 앓게 됐다. 무릎 관절이 욱신욱신 쑤시고 다리가 안쪽으로 휜 안짱다리가 되어 걸을 때도 뒤뚱뒤뚱 불편했다. 계단을 만나면 한숨부터 내 쉬었다고 한다. “이왕이면 하루라도 더 편하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에 연골이 닳아 없어진 무릎에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을 최근 받고 나서야 숨을 돌리게 됐다.

우리 주변에는 임 씨처럼 무릎관절이 고장 나 고생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50대 이상 10명 중 8명이나 된다. 급속한 노화 현상을 겪는 60대 이상 노인층과 궂은 일을 많이 하는 여성층이 특히 많이 앓는다. 유병률은 높지만 치료율은 낮다. ‘나이가 들어 뼈 마디가 쑤시고 아픈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기는 인식이 퍼져있는 까닭이다. 무릎이 조금 아프다고 덜컥 수술을 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면 이것 또한 문제다. 개중에는 무릎 관절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무릎이나 엉덩이로 기어다니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인공관절 수술환자 연령대 낮아져
관절염이 초기나 중기 등으로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 관절 내시경 시술로써 고칠 수 있다. 하지만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져 관절 아래 위 뼈가 서로 맞닿아 있거나, 관절염이 중증이고 무릎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퉁퉁 붓는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만하다. 자신의 연골을 배양한 뒤 다시 옮겨 심는 자가연골 배양이식술로도 치료가 쉽지않은 심각한 지경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술 환자의 평균 나이가 열 살은 젊어진 것 같습니다. 최근 6개월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중 525명의 연령대를 조사해 보니, 50대가 10%나 됐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치료에 대한 적극성이 높아진 데다가 식생활의 서구화로 비만자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경기 부천시 역곡동에 있는 관절질환 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41)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들의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면서 의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치료율도 크게 향상됐다고 덧붙인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 척도는 ‘얼마나 적게 째고, 얼마나 회복이 빠르냐’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16~20㎝ 정도를 쨌거든요. 요샌 10~12㎝만 절개합니다. 최소침습 수술이란 겁니다. 여기에다 컴퓨터 위치측정 기술로 뼈 각도를 정밀하게 조정하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하면서부터는 정확도가 2배나 높아졌습니다.”

고용곤 원장이 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에 대해 얘기해주고 있다.

고 원장은 지난 6년간 1,600건이 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한 이 분야 베테랑 의사다. 네비게이션 수술을 먼저 도입하여 정확도를 크게 높였고 손상된 관절만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이른바 부분치환술(반치환술)을 최초로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최소 절개를 통한 네비게이션 수술법’을 도입하면서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네비게이션 수술이란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GPS(위치추적 시스템)의 원리를 관절염 수술에 응용한 것이다. 수술시 다리에 컴퓨터 센서를 부착한 뒤 적외선 카메라로 위치 좌표를 추적해 가면서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잡는 것이다.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수술 후 무릎 관절의 각도다. 고관절(엉덩이 관절) 축 중심에서 발목관절 축 중심으로 수직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무릎 한가운데를 지나야 제대로 된 수술이다. 컴퓨터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수술에 도입하여 오차를 수정해 가면서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어 정확도가 한결 향상됐다. 정확도가 높아지다 보니 수술 후 무릎의 움직임이 훨씬 원활해 졌고 삽입한 인공관절의 수명도 13~15년 정도로 늘어났다. 반면 단점도 있었다. 센서를 부착하기 위해 절개 부위가 커 진 것이다.

절개 부위가 크면 클수록 수술 후 회복 속도는 그만큼 더뎌지게 된다. 네비게이션 수술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최소침습 수술’이다. 절개 부위를 기술적 한계치인 10~12㎝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절개 부위를 줄임으로써 수술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던 근육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되어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무릎의 최대 구부림 각도도 140도 이상으로 높일 수 있게 됐다.

부분치환술(반치환술)이란 것도 최소 수술을 지향하는 최근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무릎 연골의 일부가 닳아 망가졌을 경우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로 갈아 끼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다리가 안쪽으로 굽은 안짱다리가 많아 무릎 안쪽을 수술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절개도 5-7㎝에 그친다.

색전증 등 수술 후유증 1% 미만
“인공관절 수술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인공관절의 재질도 꾸준히 개선되어 최근에는 반영구적인 제품도 나왔습니다. 코발트 크롬 재질을 세라믹으로 바꾸어 마모율을 기존보다 85%까지 줄였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인공관절에 대한 시술을 이달 초 시작한 고 원장은 신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술기가 좋아지면서 후유증 발병은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후유증 중 가장 위험한 것이 혈관이 막히는 색전증이지만 다행히도 발병률은 1%가 안 된다.

고 원장은 “만일 30분간 쭈그리고 앉은 뒤라면 10분 정도는 일어나 걷기를 해야 관절이 손상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절질환이 생기면 통증이나 보행장애 등 환자 자신이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전문의와의 신속한 상담을 당부했다.

◇ 다음 호에는 <스포츠 재활의학>편이 소개됩니다.


송강섭 의학전문기자 special@hk.co.kr  


입력시간 : 2005-05-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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