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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서초동 <동방객주>
부담없이 즐기는 퓨전 중국요리



많고 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취향에 꼭 맞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산해진미라고 선전해본들 두 번 가고 싶은 곳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계절엔 퇴근길에 잠시 들러 맛있는 음식으로 요기도 하고 가볍게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생각나기 마련. 가족이나 동료,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삼삼오오 둘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그립다.

서초동 코업 레지던스 1층에 자리한 동방객주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요리 주점이다. 홍콩이나 상하이가 절로 떠올려지는 세련된 외관이 유독 눈에 띈다. 중식이 주메뉴인 것은 예상할 법도 하지만 실제 이곳은 다양한 종류의 중국 술을 갖추고 있어 요리보다는 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동방객주라는 이름도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특이하다. 동방은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가리키던 말이고, 객주는 손님을 위해 정성스레 준비한 술을 의미한다고. 그저 손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요리와 술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주점이라서 연령대가 지긋할 것 같지만 실제 동방객주를 찾는 계층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이른 저녁에 가족 단위 손님을 시작으로 밤이 깊어질수록, 간단한 모임 등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메뉴 대부분이 중국 요리지만 정통은 아니다. 모두 개업을 하면서 고심 끝에 개발한 것들. 깐풍기나 탕수육처럼 평범한 메뉴도 있지만 여느 중식당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닭고기와 캐슈넛, 야채 등을 한데 볶은 ‘공보기정’과 토막 내어 튀긴 닭을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 ‘작팔결’, 크림소스ㆍ누룽지와 어우러진 ‘부귀새우’ 그리고 통우럭튀김 등이다. 이름도 재미있지만 기존의 중국요리와는 다른 깔끔함이 있다. 그 중 통우럭튀김은 이름 그대로 우럭에 튀김옷을 입히고 통째로 튀겨낸 것. 큼지막한 우럭 한 마리가 그대로 상위에 올라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엔 징그럽다고 질색을 하는 여성들도 우럭튀김의 고소한 맛을 보고 나면 지느러미조차도 남기지 않을 정도다. 소금과 후추, 정종으로 비린내를 제거하고 밑간을 한 후 전분과 밀가루로 옷을 입혀 180~200도에서 빨리 튀겨내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고온에서 튀겨 가시나 지느러미처럼 평소 먹을 수 없는 부위도 과자처럼 먹을 수 있다.

중국요리에는 중국술이 잘 어울리는 법. 동방객주는 다양한 종류의 중국술을 갖춘 흔치 않은 곳이다. 죽염청주, 금문고량주, 공부가주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보관해 놓고 마시는 손님들도 있다. 내부는 테이블 10개로 아담한 편. 하지만 한 편에 테라스와 넓은 화단을 꾸며 여름에는 공원을 찾은 듯한 느낌을, 겨울에는 실내포장마차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동방객주의 김건주 사장은 요리 공부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5년간 유학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귀국 후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근무 후 동방객주를 창업하게 된 것. 그렇다고 이탈리아 요리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 메뉴 : 공보기정 13,000원, 깐풍기 13,000원, 작팔결 13,000원, 광동탕수육 13,000원, 류림기 13,000원, 통우럭튀김 12,000원, 초염하 26,000원, 부귀새우 28,000원, 해물누룽지탕 18,000원, 얼큰수제비 15,000원, 생태탕 15,000원. 주류/ 공부가주 39,000원, 천진고량주(소) 8,000원, 죽염청주(소) 8,000원.

* 찾아가는 길 : 교대역 1번 출구, 약 7~8분 가량 직진하면 코업 레지던스 1층에 동방객주가 보인다.

* 영업 시간 : 오후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명절날만 휴무. 02-525-5908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


입력시간 : 2005-05-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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