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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즐겁다] 여름휴가 특집
순수의 자연에 딛는 첫 발 마음에 수묵화를 새긴다
건강한 원시의 숲을 만나는 계곡 트레킹


▲ 방태산 적가리골


방태산 적가리골은 여름 피서지 중 최고로 꼽을 수 있는 계곡이다.



인제 방태산(1,444m)의 적가리골은 한 마디로 꿀같이 달콤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계곡이다. 남한에서 가장 건강한 숲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1급수에서만 사는 열목어가 노닐 정도로 차갑고 맑으며, 방태산 등산로에서 적당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적가리골에서 경관이 가장 빼어난 곳은 산림휴양관 앞의 ‘이폭포 저폭포’ 주변이다. 계단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폭포는 위쪽에 있는 높이 15m쯤의 ‘이폭포’는 아래에 널찍한 소(沼)를 이루었다가 다시 ‘저폭포’라는 이름의 짤막한 폭포로 떨어진다.

지세가 넓적한 그릇을 닮은 적가리골은 방태산 주변에 전해오는 이상향이라는 3둔 4가리 중의 하나다. 아주 오랜 옛날 운석이 떨어져 생긴 운석분지라고 하는데, 계곡에 묻혀있을 땐 알 수 없지만 방태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운석분지라는 전설을 믿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넓고 깊은 계곡임을 알 수 있다.

적가리골에 자리잡은 방태산자연휴양림(www.huyang.go.kr 033-463-8590)은 전국에 산재한 휴양림들 중에 무더위를 달래기 가장 좋은 조건을 지닌 휴양림에 손꼽힌다. 산막시설로는 매표소에서 1.5km 상류에 있는 산림휴양관이 전부. 따라서 여름 성수기엔 예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지만, 숲속에 자리한 가족야영장은 예약하지 않고도 사용이 가능하다. 야영데크와 취사시설이 갖춰져 있어 야영생활에도 불편함이 없다. 들꽃 트레킹지로 이름 높은 곰배령이 휴양림에서 승용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다.

교통 △서울→6번 국도→양평→44번 국도→홍천→인제→31번 국도→현리→현리교(건너기 직전 좌회전)→418번 지방도→8km→방동교(우회전)→4km→방태산자연휴양림. 또 홍천을 지난 뒤 철정검문소 삼거리(우회전)→451번 지방도→내촌→상남→31번 국도→현리를 거쳐도 된다. 수도권에서 3시간 30분 소요.

숙식 적가리골 입구와 방태천 주변에 꽃피는산골(033-463-7397), 아침가리민박(033-463-9975), 나무꾼과 선녀(033-463-5757) 등 깨끗한 민박집과 펜션이 여럿 있다.


▲ 양양 미천골

미천골의 불바라기 약수는 폭포가 쏟아지는 암벽에서 샘솟는다.



백두대간의 약수산(1,306m)과 응복산(1,360m) 사이를 흐르는 양양 미천골도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아주 좋은 곳에 속한다. 계곡에는 오랜 세월 거센 물살에 다듬어진 암반이 널려있고, 계류는 수량도 많고 깨끗하다. 계곡 상류의 바위 벼랑에는 신비한 불바라기약수가 샘솟는다.

계곡에 들어서면 맨 먼저 선림원지(禪林院址)가 나타난다. 통일신라 말기인 804년에 창건된 후 전성기를 구가하며 우리나라 선종이 태동한 대표적인 절집이었으나 10세기를 전후한 어느 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갑자기 역사에서 사라지는 비운을 겪었다가 1986년에야 발굴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부도, 석등 등이 절터를 지키고 있다.

선림원지를 뒤로하고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휴양림 시설들이 드문드문 반긴다. 맑은 계류를 훔쳐보며 몇 굽이 돌아가면 빼곡이 들어앉은 토종벌통이 눈에 띈다. 미천골 밀봉원이다. 미천골은 전국 제일의 원시림을 이루고 있는 지역답게 벌통 둘레엔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 등 벌이 좋아하는 나무들이 가득하다.

미천골의 마지막 보물은 불바라기약수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계곡 풍경을 내려다보며 임도를 따르다 팻말이 있는 곳에서 다시 계곡으로 들어가 300m쯤 오르면 물보라 흩날리는 폭포가 두 개가 반긴다. 약수는 왼쪽 폭포 바위벽에서 흘러나온다.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한다. 약수를 맛보려면 차량진입이 가능한 ‘멍에정’이란 정자 앞의 차단기에서 왕복 2~3시간쯤 발품을 팔아야 한다. 휴양림에서 야영을 하며 산책 삼아 다녀오면 아주 좋다.

숙식 미천골 초입부터 4km 구간에 걸쳐 미천골자연휴양림(www.huyang.go.kr 033-673-1806) 시설이 들어서 있다. 산막은 3만~8만원, 야영데크는 4,000원. 미천골 입구에서 약 2km 정도에 자리한 불바라기산장(033-673-4589)의 까페에서 식사와 차를 판다. 미천골 밀봉원(033-672-3888, 1577)에서 꿀을 구입할 수 있다. 56번 국도가 지나는 갈천약수 주변과 그 일대에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괜찮다. 서림리의 산울림펜션(031-914-5300)이 깨끗하다.

교통 △영동고속도로 속사 나들목→31번 국도→운두령→창촌→56번 국도(양양 방면)→구룡령→16km→미천골휴양림 입구(우회전)→1km→휴양림 관리사무소. △서울강남→양양=매일 30분마다(06:30~20:30) 수시 운행. 4시간10분 소요. △동서울→양양=매일 20여회(06:25~23:00) 운행. 3시간40분~4시간 소요. △양양→미천골(갈천행)=매일 5회(08:10~18:10) 운행. 30~40분 소요.


▲ 가평 용추구곡

가평의 용추구곡은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한북정맥의 도마치봉(937m)에서 발원해 가평 북부를 적시고 흐르는 가평천(加平川)은 수도권 제일의 청정지역을 이루는 물줄기다. 첩첩산중의 울창한 수림엔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는 등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수도권의 보석으로 불린다.

가평천으로 흘러드는 많은 지류 가운데 최고의 절경은 연인산(1,068m)에서 발원해 흐르는 승안리 용추구곡.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며 높이 5m 정도의 용추폭포 등 아홉 굽이의 그림 같은 경치를 수놓았다는 곳이다. 용이 누웠던 자리라는 와룡추를 비롯하여 무송암, 탁령뇌, 고실탄, 일사대, 추월담, 청풍협, 귀유연, 농완계 이렇게 아홉 군데의 비경을 용추구곡이라 부른다.

용추구곡 상류의 물안골에서 시작하는 연인산(1,068m) 산행 코스는 왕복 6~7시간 걸릴 정도로 멀지만 숲이 울창하고, 계류에는 작은 폭포와 소가 줄지어 나타나 더위를 느낄 틈이 없다.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계곡만 거닐다와도 좋은 곳이다. 용추구곡 주변보다 호젓하다.

교통 △서울(강북)→46번 국도→구리→남양주→마석→외서→가평→75번 국도→승안리 용추구곡. △동서울→가평(대성리 청평 경유)=매일 수시(06:15~21:30) 운행. 1시간20분 소요. 가평→용추구곡=매일 9회(06:50~19:40) 운행. 30분 소요.

숙식 용추구곡 주변에 용추휴양림(031-582-2666), 용추파크(031-582-3685) 등 숙박시설과 산채비빔밥이나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있다.


▲ 함양 용추계곡

함양 용추계곡의 백미인 용추폭포.



금원산(1,353m)과 월봉산(1,297m) 사이에서 발원해 기백산(1,331m)과 황석산(1,190m) 등 1,000m가 넘는 산들에 둘러싸여 흐르는 용추계곡은 크고작은 폭포와 깊은 소가 즐비해 경남 일원에서는 제법 알려져 있는 계곡이다. 전체 10여km에 이르는 계곡은 어디든지 한 여름의 무더위를 잊고 지내기 좋다. 하류 쪽의 상사바위, 매바위, 심원정 등의 아름다운 경치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특히 용추사 아래에 있는 용추폭포는 규모가 크고 짙푸른 용추도 갈무리하고 있어 용추계곡의 백미로 꼽힌다.

용추폭포에서 약 30분을 걸어 올라가면 상사평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용추계곡의 맛난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최상류에 있는 용추자연휴양림(055-960-0427)은 시설물의 위치가 평균 고도가 700m가 넘기 때문에 한여름 더위를 잊고 지내기에는 더없이 좋다.

용추계곡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물레방아공원. 1780년 당시 청나라에 다녀와 ‘열하일기’를 남긴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ㆍ1737-1805)은 청나라에서 물레방아를 들여와 처음으로 함양에 설치했다. 이 책에는 당시 겪은 선진 문물이 아주 상세하게 적혀있다. 연암은 4년간의 부임 기간 동안에 청나라에서 보았던 물레방아를 제작해 설치했던 것이다.

교통 △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나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전ㆍ통영간 고속도로→지곡 나들목→24번 국도→안의→용추계곡 △서울남부→함양=매일 7회(08:40~16:10) 운행. 심야 2회(22:00 23:00)운행. 3시간 소요. △함양→안의=매일 10여 회(06:30~19:30) 운행. 30분 소요.

숙식 용추계곡에는 금원산장(055-962-4772), 기백산장(055-962-4682), 용추가든(055-963-8055) 등 계곡 주변에 숙식할 식당과 민박집이 많다. 식당은 대부분 민박을 겸한다. 용추계곡 가장 상류에는 용추자연휴양림(963-9611)이 있다. 휴양림에 야영장이 있다. 용추계곡이 있는 안의면은 유명한 갈비탕촌이다. 면소재지에는 대중식당(055-962-0666) 등 갈비탕집 10여 곳이 맥을 이어오고 있다. 갈비탕 6,000원.


▲ 진안 운일암 반일암

집채만한 바윗덩이들이 절경을 이룬 진안의 운일암반일암.

운장산(1,126m)이 만든 ‘운일암 반일암’은 전북 최고의 계곡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골짜기가 하도 깊어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어서 운일암(雲日巖), 해를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반일암(半日巖)이다. 이름만으로도 계곡의 깊이와 시원함을 가늠할 수 있다.

주자천계곡 또는 무이구곡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운일암 반일암은 와룡암, 한천, 열두굴, 천렵바위, 대불바위, 형제바위, 용소, 복룡암 등 모두 28경의 볼거리가 있다. 계곡의 백미는 운일교와 반일교 주변이다. 이곳은 집채만한 바위들이 줄지어 있어 운일암 반일암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바윗덩이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소(沼)를 이뤄 어른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하고, 또 하류로 조금만 내려가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물론 여름 피서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는 해도, 그나마 나름대로 조용히 지낼 수 있는 편이다.

교통 △대전ㆍ통영간고속도로→금산 나들목→금산→13번 국도→725번 지방도주천→운일암반일암. 진안읍에서는 795번 지방도→10km→정천면→725번 지방도→12km→주천면(좌회전)→732번 지방도→3km→운일암 반일암. △서울강남→진안=매일 2회(09:40 10:50) 운행. △진안→운일암반일암=하루 7회(07:50, 09:00, 11:30, 13:30, 14:50, 17:05, 18:20) 운행.

숙식 운일암 반일암계곡에는 펜션은 없고, 민박집을 비롯해 명천여관(063-432-7216), 알프스산장(063-432-7024)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경관이 좋은 복용암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한 에로스산장(063-432-7025)은 더덕닭불고기(3만원)가 잘 알려져 있다. 민박도 친다.



민병준 여행작가 sanmin@empal.com


입력시간 : 2005-07-1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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