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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 문영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일상> 전
단아한 자태와 기품의 전통 우리옷

조선시대 양반들은 무슨 옷을 입었을까.

우리가 흔히 TV드라마 사극이나 영화에서 보아오던 조선시대 사대부의 옷차림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다. 한국 궁중복식연구원에서 전통복식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침선장 이수자 문영표 씨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경기여고 내 경운박물관에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일상’이라는 주제로 전통한복과 궁중에서 관리가 입는 예복인 조복 등 조선시대에 문무고관을 비롯한 양반들의 의복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의생활은 여성의 몫이었다. 따라서 바늘과 실을 뜻하는 침선(針線)은 여성이 익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과제로, 여자아이는 조모나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일곱 살이 되면 바느질에 필요한 기구가 들어있는 반짇고리를 받았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뛰어난 바느질 솜씨는 안방에서 나왔음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는 현대를 사는 여인네들에게 이어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복을 비롯, 조선시대 군복의 하나인 구군복과 고려시대 이후 덕망있는 선비가 입었던 학창의, 선비의 평상복인 청포도, 유생들이 과거급제 또는 지금의 성인식과 같은 관례 때 입었던 단령포인 애삼 등 평소 보기 어려웠던 의복들을 접할 수 있다. 20여 년간 우리 전통 옷 연구에 천착해 온 작가가 올곧은 심성과 정성으로 한땀 한땀 바느질해 옷매무시를 옛 그대로의 방식으로 재현해 냈다. 또 소매와 어깨선, 허리선 등 복잡한 듯 하면서도 단아한 멋이 스며있는 한복 고유의 특징을 살려내는데 애썼으며, 고서를 비롯한 각종 문헌과 전통 복식사에 의한 철저한 고증으로 당시의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브로셔를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흥선대원군 사저였던 운현궁에서 촬영하는 등 전통의 향기를 살리는데 상당한 애정을 쏟았다.

옷감 재단에서 마름질, 바느질, 다림질 등 모든 공정을 손으로 해야 하는 우리 옷은 꼼꼼한 바느질 솜씨와 더불어 탁월한 색감과 디자인 감각을 필요로 한다. 겉으로 보면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느낌이지만 막상 입으면 더 없이 편안하고 여유 있는 마음가짐이 우러나오는 것이 한복이다. 조선시대 사대부의 옷차림에서 우리 전통한복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7월30일 까지. 문의 02-3463-1336


민기홍 기자 khmin@hk.co.kr  


입력시간 : 2005-07-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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