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리의 일본 리포트] '굳히기' 들어가는 한류


중국 화류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한류가 최근 굳히기에 들어가는 조짐이다. 도쿄와 사이타마 등 관동지방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형태의 거센 한류 소용돌이가 일어날 전망이다.

우선 배우 장동건은 일본 유명 프로덕션 ‘아뮤즈’와 메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유명배우가 일본 예능 전문 프로덕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속계약을 계기로 ‘2009 로스트 메모리스’,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일본 팬들에게 익숙해진 터프가이 장동건의 매력이 한껏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시원은 한국 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다. 이 드라마는 유명 버라이어티 방송 내용을 극화한 것으로 이 방송에서 다루어진 한 여성의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엮은 것이다. 일본에서 ‘영원한 프린스’로 불리는 류시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시골출신 한 여성이 성공의 길을 걸어가는 가운데 만나는 한국 청년 역할을 맡는다.

한류의 대표주자로 ‘가미사마’(神)격인 ‘욘사마’ 배용준은 8월 말 일본을 방문해 대규모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배용준이 주연한 영화 ‘외출’(일본어 제목 ‘사월의 눈’)의 홍보를 위한 이번 행사는 8월 31일 ‘사이타마 슈퍼 아리너’에서 개최되며, 허진호 감독, 배우 손예진이 함께 참석하여 일본 팬들과의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이벤트에는 약 2만 5,000명의 욘사마 팬 여성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욘사마 페스티벌’로까지 승화될 조짐이다. 지난달 영화 촬영을 마치며 과로로 병원 신세를 지는 바람에 많은 일본 여성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만큼 건강하고 부드러운 욘사마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스타 박용하는 지난 20일 미니앨범 ‘sometime'을 발매하면서 일본 데뷔 1주년을 기념하는 미니 라이브 콘서트를 가졌으며, 8월 22일에는 유명한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뒤이어 같은 장소에서 가수 ‘비’가 9월 초순 콘서트를 가진다.

일본무도관에서 비의 콘서트가 열린다는 것은 다른 의미도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비의 경쟁 상대로 평가될 만큼 화려한 안무와 랩, 보컬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대만의 JAY CHO가 8월 일본에 데뷔하기 때문이다. 움트기 시작하는 화류에 대한 기대를 맞불작전으로 녹여버리겠다는 계산이다.

본격적인 한류 굳히기는 9월 24일 ‘사이타마 슈퍼 아리너’에서 열리는 ‘한류 올스타 대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류 스타를 대표하는 이병헌과 권상우, 장동건, 비, 신화의 신혜성 등이 참석하는 이번 이벤트는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여 SBS가 제작하는 것으로 벌써부터 한류 팬들의 가슴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성우리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5-08-05 16:38


성우리 해외칼럼니스트 sunnyinj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