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마치 세단을 탄듯···넘치는 힘·부드러운 승차감

[자동차] 볼보 XC90 V8 시승기
눈을 감으면 마치 세단을 탄듯···넘치는 힘·부드러운 승차감

자동차 볼보 XC90 V8 시승기 여유로운 힘과 부드러운 승차감

볼보자동차가 처음으로 배기량 3,000cc가 넘는 SUV 모델을 선보였다. 시장 요구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8기통 엔진의 XC90 V8이다. 여성 취향의 섬세한 터치를 고려했다는 광고 문구처럼 주행 성능은 무척 안정적이다. SUV이지만 승용차 같은 감각을 보여준다.

실내 디자인 또한 볼보답게 단순하고 심플하다. 특히 앞좌석용 스크린은 대시보드에서 솟아올라오는 방식이고, 출력 305W의 13개 스피커가 장착된 돌비 프로로직2 서라운드 시스템은 마치 물방울 굴러가는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중후하다는 인상을 준다.

시승에 동승한 레이싱걸 이소희 씨는 “눈을 감고 있으면 SUV라는 것을 느끼기 어렵다”며 “마치 세단을 타고 있는 듯이 부드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면이 좋지 않은 시내 주행에서 웬만한 요철은 부드럽게 흡수하며 미끄러진다. 하지만 고속으로 다리위 이음새를 지날 때는 어쩔 수 없이 높은 차체를 지닌 SUV의 특성을 보인다. XC90 V8의 힘을 느껴보기 위해 경기도 일대의 낮은 산으로 향했다. 넘치는 힘 때문인지 길이 아닌 곳도 모두 정복할 것처럼 거침없이 나아간다. 온로드보다 오프로드 주행에서 XC90 V8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차에 장착된 엔진은 V8엔진 중 크기가 가장 작다고 한다. 엔진블록과 헤드에 알루미늄을 적용함으로써 무게도 190㎏에 불과하지만 5,850rpm에서 최고 출력 315마력, 3,900rpm에서 최대토크 44.87㎏/m를 낸다. 트랜스미션은 각 단마다 동력손실을 막아주는 락업기능을 갖춘 6단 자동에다 수동변속이 가능한 기어트로닉 방식이다.

배기음의 자동 조율로 rpm수치가 올라갈수록 소리가 매력적으로 변하면서 박력이 넘친다. 주체할 수 없는 여유로운 힘으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뛰쳐 나갈 것 같다. 계기판에서 레드존은 6,000rpm이지만 수동모드에선 거의 6,500rpm까지 치고 올라간다. D모드에선 변속시점을 찾을 수가 없어서 6,000rpm에 올랐을 때 단수별 최고속도를 점검했다. 1단에서 55㎞/h, 2단에서 100㎞/h, 3단에서는 160㎞/h까지 올라갔다. 시속 100㎞/h에서 엔진 회전수는 1,500rpm부근.

안전장치로는 일반적인 것 외에도 볼보가 최초로 선보인 전복방지 시스템 (RSC)과 미끄럼 방지 시스템 (DSTC) 등이 있다. 가격은 9,486만원.


글/사진=임재범기자


입력시간 : 2005-08-11 17:42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