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생활 속의 태극기

[문화가 산책] <맛있는 태극기, 멋있는 태극기> 전
'꽃보다 아름다운' 생활 속의 태극기

태극기는 권위적인가. 태극기를 보면 괜히 눈물이 나는가.

태극기는 한때 국가에 충성 맹세를 바치는 애국심과 권위의 대상이었으나, 지나치게 권위를 강조하다 보니 국기로서의 친근함을 잃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떠올려보라. 충만한 열정의 상징물로 태극기는 업그레이드 되었고, 이제는 실생활 속에서 세련되고 재미난 태극기를 만날 차례다.

㈜디자인하우스가 광복 60주년을 기념하여 15일까지 개최하는 ‘맛있는 태극기, 멋있는 태극기’ 전(서울 종로타워 반디앤루니스 이벤트홀)은 ‘생활 속 태극기의 재발견’이 주제다.

태극기 패션, 케이크 데커레이션, 테이블 장식, 파티 소품 등 실생활 속에서 응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서의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특히 관람객들의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태극기는 화가 강영민이 선보인 ‘태극 하트’. 동그란 태극 문양 대신 하트 문양으로 둔갑한 태극 하트는 밝고 깜찍하기까지 하다. 공간설치가 김치호가 태극의 ‘사괘’를 흉내내어 기둥 위에 설치한 태극기는 멋진 사진 배경으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이밖에도 화분에 태극기를 꽂아 “태극기가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초콜릿을 활용해서 태극문양을 케이크 위에 수놓은 핸드메이드 케이크가 태극기의 세련된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태극기에 대한 친숙함과 자부심을 고취시켜 준다.

이번 전시에는 패션 디자이너 장광효, 공간설치가 김치호를 비롯하여 헤어 디자이너 이상일, 파티셰 박병근, 스타일리스트 신경옥, 화가 강영민, 이탈리아 요리 셰프 최미경, 그래픽 아티스트 JNJCrew 등 지명도 있는 예술가 8인이 참여했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이사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태극기가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생활 속 아이콘으로 자리잡게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밝히며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에게 우리 태극기의 아름다움과 광복의 의미를 전달해줄 수 있는 유익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 행사와 함께 전국민 태극기 그리기 이벤트, 태극기 뱃지 증정, 태극기 페인스 페인팅, 태극기 T셔츠 그리기 행사 등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전시회 관람과 부대행사 참여는 무료다. (02)722-2693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08-11 20:48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