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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통일로 가는 길, 그 의미있는 여정에 대해


분단과 통일의 독일 현대사



손선홍 지음/소나무 발행/18,000원

현직 외교관이 독일의 분단과 통일 과정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광복 60년을 맞는 우리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25년 간의 외교관 생활 중 상당기간을 유럽과 독일어권 국가에서 보냈으며, 현재 주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책은 2차대전 이후 독일이 걸어온 분단국으로서의 사회 정치적 역정, 그리고 동 서독의 통합과정을 객관적이고 역사적인 시각과 함께 외교관으로서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서술하고 있다.

1949년 동 서독으로 분단 된지 41년 만인 1990년 통일을 이룩한 독일이 1945년 이후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의 과정과 평화적인 통일달성, 그리고 통합과정의 역사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에게 상당한 교훈을 던져 준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독일은 미국 영국 소련 프랑스 4개국에 의해 분할 점령되며 패전국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행정권은 물론 사법권 경제권 등 모든 권한이 연합국으로 넘어갔다. 이후 전후 보상문제와 전쟁범죄 문제로 족쇄가 채워진 독일은 혹독한 경제적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 책은 독일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45년 간 통일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 왔으며 관련 정책이 동독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독일 통일이 결코 우리와 무관한 역사적 사건만이 아님을 강조하며 독일 통일을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하는 의도로 책 내용의 상당부분을 서독 주요정당의 통일관련 정책과 실천내용을 기록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와 함께 전후 독일경제 회생의 주역 아데나워 수상과 1960년대 후반 독일 정치권의 대연정으로 정치적 혼란기를 극복하고 독일 통일의 토대를 마련한 빌리 브란트 수상의 정치역정과 그들이 어떻게 통일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추적했다.

특히 2차 대전 종전 직후 폐허로 변한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 주변 등 당시 독일의 모습과 1945년 7월 포츠담회담, 1972년 8월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된 모스크바조약,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지기 전 동독으로 가는 검문소, 그리고 1987년 동독 국가원수로는 처음 서독을 방문한 호네커 서기장 등의 모습이 흑백사진으로 실려 당시 격동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 말미에는 ‘분단과 통일의 독일 현대사 주요일지’가 수록되어 독일 통일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동ㆍ서독 관계와 독일 현대역사는 나의 주요 관심사였다. 프랑크푸르트와 비엔나에서 근무하며 이에 대한 자료를 틈틈이 정리했고 1995년 2월부터 8월까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서 통일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할 기회를 잡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6개월의 연구과정에서 독일 통일과정에 참여했던 전문가의 강연 뿐 아니라 독일 외무부, 재무부 및 연방기관과 구 동독 도시의 시청 등을 방문하여 그들로부터 통일에 관한 얘기와 문제점 등을 직접 들음으로써 독일 통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많은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독일 통일 시점의 동ㆍ서독의 경제ㆍ사회ㆍ정치적 상황을 남ㆍ북한의 현실과 심도 있게 비교해 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통일은 준비하는 민족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모두에게 전하고 있다.


민기홍 차장 khmin@hk.co.kr  


입력시간 : 2005-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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